“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조성 노력…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등 성과”

 
 

전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진정세를 보였던 우리나라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불안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교진 교육감.
▲최교진 교육감.

이는 교육분야에 더 큰 부담을 안겼는데 특히 그동안 미뤄졌던 등교수업이 고3을 시작으로 속속 시행되며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그러하다.

수많은 방역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언제든지 학교를 고리로 지역사회 감염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일선 학교와 세종시교육청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을 잘 알고 있다. 학교와 교육청의 책임감은 이루 다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감이 ‘방역 책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최 교육감은 2018년 7월에 제3대 세종시교육감을 취임해 오는 7월이면 4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세종교육혁신에 대한 평가 및 향후 과제에 대해 최 교육감의 생각을 들어본다.

■코로나19에 따른 유·초·중·고 학교 학사 운영 및 안전대책은.

우리 세종교육청은 그 무엇보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배움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해 학사일정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등교수업 밀집도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각 학교에 안내해 왔다.

유치원은 등원 2·3·4부제(3부제 예시: 월-수-금 등원수업, 화-목 원격수업)로 선택·운영하고 연령별 등·하원 시차제와 점심 식사 전 귀가 등 자체계획 수립을 통한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하도록 했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인 1·2학년은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매일 등교 여부를 학교에서 결정하되, 그외 학년은 격일·격주로 교차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고3과 중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중·고등학교 1~2학년은 학교 실정에 맞게 격일·격주로 등교하도록 권장했다.

특히 26명 이상의 과밀학급과 18학급 이상 또는 300명 이상의 중·대규모 학교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격주·격일 등으로 병행해 학교 밀집도를 평소 대비 2/3 정도로 유지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아울러 모든 학교에 배치된 보건교사와 간호사가 ‘제1방역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 필요한 지원 인력과 방역 장비를 지원한다.

■고3은 대입 준비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세종시교육청 및 학교 역할이 더욱 중요한데.

코로나19 여파로 학사 일정 연기에 따른 대학입학전형 일정 변동과 진로진학에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교육청은 다양한 대책을 추진중으로 먼저 ‘세종대왕 진로진학정보센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고3 수험생을 지원한다.

‘세종대왕 진로진학정보센터’는 2020학년도 일반적인 대입정보를 비롯해 학생부종합전형자료, 대입정보포털,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보, 진로진학지도 통합안내서, 모의평가 문항해설 영상 등을 안내하고 있다.

대입지원단의 학생상담팀은 관내 중·고교 학생과 학교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진학컨설팅을 전문화·다양화해 방문상담과 온라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진로진학 통합안내서 ‘보인다 시리즈’를 기존 7.0보다 확대해 10.0으로 제작해 보급하겠다.
이중 ‘보인다 시리즈 5.0 면접지도 길라잡이편’은 2020학년도 관내 고3 수험생의 면접 후기와 총 38개 대학의 학과, 전형유형, 면접형식, 답변 등 300건을 구체적으로 담아 수험생의 자체적인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제2캠퍼스 건립에 따른 기대효과와 그동안의 노력을 소개한다면.

먼저 오랜 숙원이었던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설립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시민과 지역사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동안 제2캠퍼스 건립을 추진하면서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세밀히 살피지 못하는 정부의  ‘중앙투자심사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절감했다. 

우리 교육청은 투자심사 기준 금액을 일반자치단체와 균형을 맞추고 물가변화를 반영해 1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을 마련·요구해 왔다.

지난 4월 법령 개정을 바탕으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꿈인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설립계획을 최종 확정지을 수 있었다.

예상되는 기대 효과로는 제2캠퍼스(1학년, 15학급·375명 정원) 건립에 따른 과밀해소와 원거리 통학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4년 개교한 아름중학교는 30학급 규모로 설계됐으나 학생 수 증가로 현재 39학급으로 운영돼 교실 부족, 운동장과 급식실 협소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일부 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배정돼 원거리 통학문제까지 불거졌는데 제2캠퍼스 건립을 계기로 이런 부분이 해결될 것이다.

앞으로도 적정규모의 학교설립과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 학생들이 공평하고 질 높은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하겠다.

■새나루초 설립에 대한 입주 예정 주민들의 목소리가 상당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세종시 4-2생활권 개발계획에 근거해 총 6,845세대 공동주택이 입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유입되는 초등학생을 균형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4-2생활권에 ‘집현초’와 ‘새나루초’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생 통학권(1.5km 이내) 확보, 생활권이 다른 주변 학교로의 분산배치 어려움과 집현초 과대화 방지(설립 확정), 4-1·4-2생활권 등 소생활권별 적정 초등학교 수 설립 필요성 등 새나루초 설립 이유와 학생 수요에 대해 관련 부처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입주 예정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학교를 설립토록 하겠다.

 
 

■오는 7월이면 교육감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지금까지 임기에 대한 평가와 잘 된  정책, 아쉬었던 점, 그리고 남은 임기동안 중점 추진 정책은.

세종교육혁신 2기, 4년의 절반을 지나면서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노력해 세종교육의 성적도 높은 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우리 교육청은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을 실천해 ‘학습도시 세종’에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와 마을을 넘나들며 삶을 배우도록 노력해 왔다.

그동안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이중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2019년 교육기관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새로운 공교육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전국 최초로 공립 숲유치원을 여는 등 ‘아이다움 유아교육’은 세종교육의 자랑이고, 남부·북부학교지원센터, 교육시설지원사업소, 학생화해중재원을 신설해 학교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복지 강화를 위한 급식,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 발 빠르게 추진한 무상교육 확대 또한 커다란 성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돌아보면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교육자치 시대임에도 교육부의 유·초·중등교육의 권한 이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치와 분권에 기초한 교육정책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 각종 법령 개정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정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진정한 지방교육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교육청은 남은 2년동안 ‘세종 일반고 르네상스’ 실현과 ‘혁신미래교육체제’ 기반 조성을 중점 추진하고자 한다.

먼저 ‘세종 일반고 르네상스’는 ‘캠퍼스형 교과특성화학교’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핵심으로 학교 안과 밖에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해 진로 적합성을 높여 진로맞춤형 교육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개별 학생의 학업수준과 수요 등을 고려한 맞춤형 학력신장이 진학지도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갖춰 모든 학교가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진로-학력-진학’ 중심학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혁신미래교육체제’는 세종교육혁신 추진의 과정에서 이룩한 성과를 기반으로 다가올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중장기 로드맵을 그리며 학교현장에서 움트고 있는 미래에 주목하고자 하는데,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등교와 원격수업은 미래교육 준비를 위한 아프지만 소중한 자산일 것이다.

■세종교육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동과 읍면지역의 교육격차 해소 방안은.

먼저 도농복합의 세종시에서 교육환경 우열의 시각보다는 교육환경 특성화에 따른 맞춤형 지원으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 교육청은 읍·면 지역의 교육력 제고를 위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학교급별 교육과정 운영 위한 재정 지원, 노후화된 교육시설 개선, 면지역 학급당 학생 수 25→20명 감축, 보건교사 모든 학교 배치 등이 주요 교육정책에 반영돼 추진 중이다.

교육력 제고는 세종교육청만으로 실현되긴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민·관·학 교육거버넌스인 ‘읍면교육발전협의회’를 통해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교육협의회는 지난 2018년부터 출범해 올해 43명이 마을교육, 교육시설, 안전강화, 진로진학의 4개의 분과에서 세종교육청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마련한다.

도농복합이 ‘단점’이 아닌 세종시의 ‘장점’으로 살려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노후화된 환경을 개선하겠다.

특히 지역사회와 대안을 모색해 차별이 아닌 ‘차이’로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함께 상생 발전하는 교육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해 앞장서겠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 시행중인데 이에 대한 평가 및 향후 개선할 점이 있다면.

세종교육의 캠퍼스 공동교육과정은 지난 2017년 시행돼 매년 발전하는 세종교육의 자랑이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실현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업 역량을 향상시켜 진로진학에 성과를 거뒀고, 앞서 언급했듯이 2019년 교육기관 정부혁신 최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캠퍼스 공동교육과정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Ⅰ~Ⅴ까지 5가지 모형으로 매년 업그레이드돼 지난해에 비해 강좌수와 참여인원이 크게 증가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Ⅰ·Ⅱ·Ⅲ은 학생맞춤형 291개 강좌를 운영하고, 일반고(15교), 특목고, 특성화고, 중학교(24교)에서 총 4,802명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공동교육과정Ⅱ의 대상 범위를 학교 밖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이런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를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내실화’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이달부터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Ⅳ(연합형 수능 교과 학습반), 2학기부터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Ⅴ(직업 자격증 대비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고등학교 진로-학력-진학의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세종의 아이들이 흥미와 적성에 맞는 배움을 통해 저마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세종시민 및 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긴 기다림의 끝에 굳게 닫혔던 학교 문을 열고 아이들을 다시 맞이하게 됐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잘 알고 있다.

이 엄중한 시기에 등교수업을 맞아 학교와 교육청의 막중한 책임감 또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과 예방 수칙 그리고 위기 상황별 실행 사항 준수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공동체 여러분들도 ‘세상 무엇도 아이들 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안전한 학교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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