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 “온통 주변을 고물천지로 만들어 놔” …A씨 “이건 개인간 문제, 치워 나갈 것”

▲마을길 양쪽에 여러 고물들이 늘어져 있다.
▲마을길 양쪽에 여러 고물들이 늘어져 있다.

세종시 부강면에서 대량으로 쌓인 ‘고물’로 인해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웃 주민이 고물을 치워달라고 요구하고 민원까지 제기했지만 쉽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해당 마을을 찾았을 땐 고물 주인인 A씨의 주택과 바로 붙은 마을길(개인 도로), 그리고 마을 입구까지 고물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각종 철재, 플라스틱, 스티로폼, 종이, 옷가지 등이 주택 마당과 길 양측에 놓였고, 겨우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조그만 통로만이 남겨져 있다.

이곳은 A씨 자택을 포함해 총 세채가 있는데 마을 중심부에서 상당히 동떨어진 지역이다.

A씨가 고물을 모으기 시작해 점점 장소가 비좁아져 길가에도 쌓기 시작해 다른 주민과 갈등이 생겼는데 나머지 두채가 A씨 주택 앞뒤로 바로 붙어 있어 고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물로 인해 여러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B씨.
B씨는 현재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데 B씨 어머니가 A씨 주택의 바로 앞쪽에서 살고 있다.

그는 타지에 살면서 종종 어머니를 만나러 갈때마다 늘어나는 고물로 인해 A씨와 마찰을 빚었다.  B씨는 A씨 살고 있는 주택의 토지주이자 육촌 관계다.

B씨는 “이렇게 된지 10년 정도가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고물이 늘었다. 수차례 치워달라고 했는데 그냥 말뿐”이라며 “해결 방법이 없어 시청과 면사무소에 해결해 달라고 민원까지 냈지만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엔 토지소유주인 내가 벌금을 내게 생겼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세종시는 A씨에게 폐기물 관리법 위반 등으로 행정처분(청결유지 명령 4차)을 내렸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아 과태료까지 부과된 상태다.

부강면사무소도 지속적으로 폐기물 수거 및 청소를 요청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는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개인간의 문제를 두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고물은 그때 그때 팔고 있다. 지금 남아있는 것은 앞으로 치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A씨처럼 개인 문제라며 이를 언급하는 것에 불편해하는 시각도 있지만 복지와 안전 측면에서 외부의 손길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량의 고물은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에 예상치 못한 화재 및 질병, 환경 문제가 우려되고 더욱이 이것은 A씨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까지 부정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이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극소수의 사람 외에는 마을 중심부와 동떨어져 대다수 주민에게 별다른 영향이 없고, 또 (이미 알고 있지만) A씨의 입장을 고려해 방관한 측면도 크다는 비판이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방관이 아닌 지역 구성원의 복지와 안전 측면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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