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3 매일 등교 확정, 타 학년 ‘격주제’ 시행 주목

▲두루고 고3학생들이 지난 20일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두루고 고3학생들이 지난 20일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뤄졌던 등교수업이 지난 20일 고3의 첫 등교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방역과 교육을 병행하며 학교내 밀집도 해소를 위한 세종시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고심도 깊어지며 학년단위 격주제·격일제 시행 여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중3·고3은 매일 등교가 확정됐고, 나머지 중·고 1·2학년은 격주 교차 등교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데 중학교에 비해 고등학교가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교육청, 학교 밀집도 최소화, 평소의 ‘2/3 유지’ 권고

지난 22일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등교 수업은 지난 20일 고3에 이어 ▲1단계(5월 27일)- 고2, 중3, 초1~2, 특수학교 ▲2단계(6월 3일)- 고1, 중2, 초3~4 ▲3단계(6월 8일) 중1, 초5~6학년 순으로 단계적 등교한다.

학년별 등교가 확대될수록 학교내에선 학생 안전을 위한 ‘방역’에 대한 부담감도 더욱 가중된다.

세종교육청은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운영 방안을 안내하고 최종 결정은 각 학교 사정에 맞춰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수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 학년별 급식시간 시차 운영, 급식테이블 칸막이 설치, 학급내 분산을 위한 특별실 활용 수업운영을 제안했다.

특히 과밀학급(학급당 26명 이상) 및 중·대규모 학교(18학급 이상 또는 학생수 300명 이상) 에 초점을 맞춰 학교 밀집도를 평소의 2/3 정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권고안을 수용하기 위해선 원격·등교수업과 격주·격일 교차 등교가 어느정도 수반돼야 한다.

세종시내 과밀학급 및 및 중·대규모 학교 현황을 살펴보면 ▲초등학교(전체 49개교)- 중·대규모 32개교(과밀학급 학교 12개교) ▲중학교(24개교)- 중·대규모 18학교(과밀 9개교) ▲고등학교(20개교)- 중·대규모 15개교(과밀 13개교)로 전체 93개 학교 중 65개 학교가 중·대규모 학교에 속한다.

유치원은 등하원 시간 탄력제, 2·3·4부제 운영 등 유연한 교육과정을, 초등은 격일·격주 교차 등교하되 초1·2의 매일 등교여부는 학교가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중등과정은 중3, 고3은 매일 등교, 나머지 학년은 격일·격주 교차 등교를 제안한다.
 
■권고사항 수용 여부?…만약 한다면 ‘격주’ 선호

이와 관련해 세종교육청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세부 운영방안 조사결과(5월 19일)가 흥미롭다.

격일·격주 운영, 수업시간 단축, 학년별 시차 운영에 대해 ▲초등학교- 8개교, 4개교, 29개교 ▲중학교- 7개교, 3개교, 6개교가 응답했다.

반면 고등학교는 격일·격주제 응답 학교는 없고, 수업시간 단축과, 학년별 시차운영에 각각 6개교와 2개교가 운영의사를 밝혔다.

주목할 점은 고등학교에선 격일제·격주제 운영을 하겠다고 밝힌 학교가 없는데 이는 입시에 대한 부담과 고교 교육의 안정적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또한 수업의 일관성 및 학생과 학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만약 시행한다면 격일 등교보단 ‘격주 등교’에 대한 일선 학교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결과는 실제 등교수업이 이뤄질 때까지 변동될 수 있지만 각 학교 운영에 대한 방향성을 짐작하게 한다.

이와 관련해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격주 등교 관련) 중학교는 7곳, 고등학교는 없는데 조사 이후 중·대규모 학교 과밀해소 방안에 대해 추가 안내를 했다”며 “차후 확대될 여지는 있는데 정확한 것은 다음 주(27일)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속단할순 없지만 중·고 3학년의 매일 등교에 이어 1·2학년도 매일 등교를 시행할 경우 ‘학교 밀집도 평소의 2/3 유지 권고’유명무실 및 코로나19 발생전 학교생활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아울러 학교 교육공동체의 협의를 통해 등교 방안이 확정된 것이지만 결국엔 격주 등교 학교와 매일 등교하는 학교간에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A중학교 관계자는 “전 학년이 등교해 수업하면 좋겠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현실에서 안전이 우려돼 불가피하게 격주제 등교를 시행할 예정으로 타 학교도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고등학교에선 일부 엇갈린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B고교 관계자는 “지침도 알고 있지만 내부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1·2학년도 매일 등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C고교 관계자는 “안내도 있고 전 학년이 모두 등교하면 상당한 부담이 된다. 격주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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