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객 집으로 가 절도 직전 피의자 검거

▲서세종농협 김민수 계장과 성미정 주임(사진 왼쪽 세번째 네번째)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고 피의자를 검거하는 공로로 세종지방경찰청장 표창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세종농협 김민수 계장과 성미정 주임(사진 왼쪽 세번째 네번째)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고 피의자를 검거하는 공로로 세종지방경찰청장 표창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경찰서(서장 송재준)가 경찰을 사칭해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토록 하고, 이를 절취하는 일명 ‘절도형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전국의 피해자 11명으로부터 2억 4천만원을 절취한 말레이시아인 피의자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특히 A씨 검거에 서세종농협 직원들이 결정적인 공헌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세종농협과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서세종농협 봉암지점에 근무하는 성미정 주임과 김민수 계장은 지난 3일 지점을 내방한 고령의 조합원 B씨가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현금 1,000만원을 인출한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고 한다.

평소 고액현금을 인출하지 않고 무엇보다 이날 다른 지점에서 2,000만원을 인출한 기록까지 있자 더욱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이에 직접 성 주임은 조합원의 집을 방문해 피해자의 돈을 절취하는 A씨가 보이스피싱 범인임을 직감하고 김 계장 등과 A씨를 붙잡은 뒤 경찰에 신고해 검거한 것.

보이스피싱 일당은 B씨에게 전화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으니 돈을 인출해 우체통에 보관하라’고 속였고, 피의자 A씨는 우체통 보관된 현금을 절취하는 수거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 주임 등 농협 직원의 발빠른 초기 대응으로 사기범을 검거해 3,000만원의 피해를 막고 또 다른 피해자의 발생도 예방할 수 있었다.   

특히 세종경찰이 피의자를 대상으로 수사해 여죄 10건을 밝혀내는 한편 공범인 피의자들을 추적중으로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세종경찰은 서세종농협 직원 2명에 대해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보이스 피싱범 검거는 평소 농협과 조합원의 긴밀한 유대관계속 조합원의 거래 성향에 대해 어느 정도 직원들이 알고 있었다는 점과 실제 보이스피싱 발생 상황에서 침착한 대응과 신속한 후속조치가 이뤄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서세종농협 김병민 조합장은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대비하고 있지만 막상 상황이 벌어지면 선뜻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위기에 처한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용기있는 행동이 직원들의 큰 귀감이 됐다”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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