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다”,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

▲민주당 홍성국 예비후보가 세종시 국회의원 갑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 홍성국 예비후보가 세종시 국회의원 갑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 홍성국 예비후보가 예상치 못한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공천 철회까지 요구받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그는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6년 미래에셋대우사장으로 퇴직하며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평가속에 세종시 갑선거구 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되며 괸심으로 모았다. 하지만 퇴직후 여러 강연에서 여성 비하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젠 기본적인 자질까지 의심받는 형국이다.

홍 후보는 2016년 여고생 대상 강연에서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2월엔 “소유가 늘면 행복해진다.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최한 북콘서트에서도 “제가 어제 내려와 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봤는데 아무 것도 없더라”고 발언했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민주당 윤형권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에 홍 후보에 대한 즉각적인 공천철회를 요구했다.

윤 예비후보는 “홍성국 씨는 여성비하·저질 막말로 세종 시민의 명예를 더럽혔고, 특히 세종시의 여성들에겐 수치심을 갖게 했다”며 “젊은 공무원의 도시, 학생들의 교육에 나쁜 영향이 미칠까 두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절제, 정제된 언어 사용이다. 민주당에서는 막말 논란을 일으킨 사람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당헌 당규까지 두고 있다”며 “그럼에도 관대한 잣대로 공천장을 쥐어 내려 보낸 것은 정무적 판단에 따른 전략적 실패를 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지난 19일 홍 후보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강민진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에서 “‘상습 여성비하 발언자’ 홍성국 후보는 공직 후보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또한 여성 비하 발언과 더불어 투자 전문가로서의 자질도 문제삼았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홍 후보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찌감치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하지만 2007년 11월 증권사 애널리스트였던 홍 후보는 ‘2008년 증시전망’에서 2008년 주가가 상저하고를 보이면서 1800~2400포인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주가의 대세 상승을 전망했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 “민주당의 주장대로 홍 후보가 정말로 2008년 금융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면, 이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그의 책임을 크게 물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 후보가 ‘박근혜 정권 서강대 인맥’의 실체이자 친박실세인 ‘서금회’ 소속이었다는 점도 비판하며 “홍 후보를 적극 모셔온 민주당은 무엇을 의도했는지, 그를 제대로 검증하기는 했는지 더욱 의문이 드는 대목”이라며 “민주당은 홍성국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홍 후보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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