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마스크 대란속 시민, 우체국·농협도 운다’

▲조치원우체국에서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조치원우체국에서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언제쯤 줄서기서 벗어나나”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우체국에서 마스크가 판매된 지 3일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시민과 우체국 모두 혼란의 연속이었다.

3일 조치원우체국 이날 배정된 수량은 85세트(425매). 마스크 판매는 예정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였지만 우체국 업무 시작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1세트(5개)를 구매를 원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길게 꼬리를 물었다.

이른 시간부터 줄이 늘어남에 따라 당초 11시 판매와 동시에 줄 선 시민을 대상으로 번호표를 배부하려 했지만 물량이 한정된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마냥 기다리게 할 수 없어 번호표를 배부해 10시 전에 배부가 완료됐다.

 
 

마스크가 곧 대기 번호표로 번호표를 받지 못한 85명의 제외한 수 많은 사람들은 발길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실망감속에 돌아간 사람도 있는 반면 어느 시민은 우체국 관계자와 번호표 배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시민은 “오랜동안 줄을 섰는데, 번호표가 다 배부돼 판매가 완료됐다고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줄서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고생해도 마스크만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다. 번호 배부도 판매와 동시에 한다고 했는데 이미 했다고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우체국도 제대로 말도 못하고 속으로 애만 태우고 있다.

번호표 배부가 완료됐음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지만 시민들이 쉽게 납득하기도 어려운 물량이 대폭 늘어나지 않는 한 매번 반복될 수 밖에 현실이다.

조치원 우체국 관계자는 “정말 아침마다 전쟁이다. 판매처가 한정돼 사람들이 몰려 더 그런 것 같다”며 “지자체의 동사무소 활용한 마스크 판매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우체국은 이날 번호표 배부를 놓고 일부 민원이 발생하자 하루 뒤인 4일부터는 번호표 배부를 오전 9시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아예 시간을 미리 공지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기관으로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편으로 추가적인 업무 수행과 여러 마스크 관련 민원에 시달리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스크 수요는 폭주하고 공급은 극히 제한적으로 마스크를 구하는 시민들도, 마스크 판매를 대행하는 우체국도 고달픈 동병상련의 심정이다.

11시가 다가오자 대기표를 받았던 60여명의 사람들이 우체국내로 들어왔다.

그나마 조치원우체국은 지역내 다른 우체국보다 공간이 넓어 양호한 편이라는 셜명도 있었지만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고 일반 우체국 업무를 보려는 사람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혼잡해졌다.

마스크 구매를 위해 여러 사람들이 외부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날처럼 실내 공간에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단시간에 몰려 있는 것은 더욱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우체국 직원이 판매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자 1번부터 차례대로 번호를 불렀다.

해당번호의 시민들은 대기표와 돈을 주고 5개의 마스크를 구입했다. 어느덧 85번까지 번호를 다 부르고 나서 자리에 없는 19개 번호를 확인하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들 19명도 12시 안에 다 구매했다고 한다)

시민들이 줄을 서며 번호표를 받기까지 수 시간이 걸렸지만 실제 마스크를 구입하는데 소요 시간은 10분 미만이었다.

다소 허무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내일도 새로운 마스크 구입 전쟁이 반복되겠지만 이날의 전쟁은 마무리된 것이다.

마스크 판매 우체국은 전국 읍·면지역을 대상으로 시행중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동 지역의 우체국에선 판매되지 않고 있다. 에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동 지역에서도 마스크 구하는 것이 어려운데 읍·면지역으로만 공적 판매처를 제한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읍·면지역에서 판매가 그 지역 주민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판매지역 제한이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일부에선 동에서 읍면지역으로 ‘원정 구입’에서 나서는 기현상으로 마찰만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우체국 관계자도 “동지역도 왜 판매하지 않느냐 그런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자체적인 판매계획도 아니고 지침에 따른 것으로, 물량도 제한적이라 다소 안타깝다”고 밝혔다.

세종우체국이 각 관내 우체국에 직원을 파견해 마스크 판매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조치원우체국에는 세종우체국 이원 총괄국장이 지원에 나섰다.

이원 총괄국장은 “공공기관으로 맡은 바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으로 시민들과 우리 지직원들이 함께 서로 배려하며 협력해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치원농협 하나로마트 본점에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 대기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조치원농협 하나로마트 본점에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 대기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판매시간 오후 2시

한편 우체국과 함께 공적 마스크 판매처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제한적인 수량이나마 판매가 되고 있다.

조치원농협(조합장 이범재)의 경우 ▲2월 29일 본점 100매, 신흥지점 200매 ▲3월 2일 본점 100매, 신흥지점 200매, 전동지점 200매 ▲3월 3일 본점 240매, 신흥지점 240매, 전동지점 120매가 판매됐다.

우체국과 다른 것은 1인당 3매로 구입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우체국도 현행 5매에서 그 수를 줄여 더욱 많은 시민들이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신도시 지역에 지점을 보유한 세종중앙농협(조합장 임유수)은 ▲2월 29일 새뜸지점 90매, 본점 60매, 나성지점 60매, 한솔지점 30매 ▲3월 2일 새뜸 200매, 본점 200매, 나성지점 200매, 한솔지점 200매 ▲3월 3일 새뜸 80매, 본점 80매, 나성지점 100매, 한솔지점 60매가 판매됐다.

판매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공급 물량이 유동적이며, 판매시간은 오후 2시(배송에 따라 변동가능)로 농협마다 대기표배부 여부는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조치원농협 이범재 조합장은 “마스크 관련해 많은 전화가 농협으로 오고 있다.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우리 직원들과 합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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