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세종시당 타 예비후보 반발 최소화 숙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출처 페이스북)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출처 페이스북)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종시에 출마에 대한 입장과 꿈을 밝혔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미래통합당 세종시 국회의원 송아영 예비후보가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세종시 북구 출마에 강력 반발하며 남구 출마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상황에서 이번 메시지는 주목받았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세종시 단수 추천을 확정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먼저 자신의 세종시 출마에 따른 지역내 반발에 대해 사과와 이해를 당부했다.

그는 “세종 쪽에서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한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당혹스런 일이 될 것 같다.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기도 할 것 같다”며 “당이 어렵고 나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과 저 모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당면한 현실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세종시에는 평생 자치와 분권 그리고 지역균형발전 살았던 나의 꿈이 묻어있다”고 전제하며 “세종특별자치시의 이름에 ‘특별’과 ‘자치’가 들어 있는 것은 그야말로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세종시는 지금 그 ‘특별’의 의미도 ‘자치’의 의미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는 또 하나의 그저 그런 신도시, 그것도 남쪽과 북쪽, 즉 지역 내의 불균형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도시가 되고 있다”며 “실험과 창의의 정신이 넘치는 균형발전의 도시, 지역 사회의 발전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도시가 되기를 꿈꿨던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세종의 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솔직히 국회의원이 된다한들 무엇을 그렇게 바꿀 수 있겠나? 그러나 제가 꿈꾸었던 세종의 꿈과 이를 통해 바꾸고자 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과 낙선이 문제가 아닌 우리가 꾸어야 할 꿈을 꾸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이에 기여할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저를 그 곳에 묻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세종은 우리의 미래로 ‘특별’과 ‘자치’는 바로 그 미래를 여는 문이다. 그 문을 제대로 열어야 한다”며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같이 미래 세종의 문을, 미래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갔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세종시 출마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세종시 출마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종시당내 예비후보 반발 최소화…세종시 선거의 ‘출발점’

김 전 비대위원장이 세종시 지역 특히 북구를 준비해 온 당내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총선을 향한 순항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선거를 돌이켜보면 총선 승리가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내부 반발이 또 다른 위기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설득이 이번 선거의 첫 출발점인 것이다. 

북구 출마의사에 대해 이날 세종시당 위원장이자 이번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 송아영 예비후보가 반발한 것에 알수 있듯이 이미 예비 후보들의 반발은 현실화됐다.

송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이 험지에서 이기기 위한 공천이 아니라 사지에서 지역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공로로 만들어진 양지를 빼앗은 불합리한 공천이 돼선 안된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 주체를 예비후보가 아닌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위원장’ 자격으로 해 공천에 대한 강한 불만과 무게감을 표명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조관식 예비후보의 지지모임에서도 성명서를 통해 김 전 비대위원장의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송 예비후보 등이 요구하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지역 변경은 최근 미래통합당으로 입당한 김중로 국회의원의 출마지역과 겹쳐 그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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