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자택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웃음을 짓고 있다.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자택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웃음을 짓고 있다.

보수 정치진영의 이합집산과 통합에 대한 분위기속에 세종시내 정치권 움직임도 물밑에 진행 중이다.

특히 이완구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마지막으로 세종시 연동면 노송리 자택에 은인자중(?)하는 최민호 전 행복청장의 향후 거취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 3일 보수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최 전 청장의 자택을 방문해 그의 총선 출마를 촉구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최 전 청장은 정치를 이미 떠났다고 말하면서도 자유한국당 내 조율 및 보수 단일화를 통한 복귀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최 전 행복청장이 자택 인근 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 전 행복청장이 자택 인근 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선 패배 및 현실 정치에 대한 실망·회의감

최 전 청장은 먼저 학연 혈연, 지연 하나 없는 세종시에 공직 생활의 경험과 인맥 등으로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드는데 조그만 기여하는고자 이곳에 시장 선거 출마에 나섰다고 밝혔다.

2014년 당시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패배해 너무 가슴이 아팠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자신이 현실 정치에서 멀어진 계기도 소개했다.

최 전 청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보고 부위원장직을 던져 버렸다”고 말했다.

최 전 청장은 “박 대통령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 덕분에 국회의원 한자리라도 했음에도 국정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때는 나몰라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한의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 정작 위험해지면 빠지고 그러고 나서 당선되는 것이 정치라면 안하겠다. 그래서 시당 부위원장직을 던져버렸다”며 “정치, 정치인에 대한 회의를 가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것이라면 정치를 안할 것이라고 집 사람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정치인들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보수정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자유한국당 당적도 유지하고 매달 당비도 납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를 안한다고 하니까 마음은 편한데 한편으론 불편해 못 살겠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편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 전 청장은 올해 총선이 사회주의 혁명의 헌법 개정이 마지막 계단으로 이렇게 무리하게 하는 것으로 이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청장은 “이것을 막아야 하는데 막을 사람들이 분열돼 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이 감옥에서라도 ‘보수여 통합하라 뭉쳐서 싸워 이 나라를 지키자’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완구 전 총리의  최근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현실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있다. 이 전 총리가 출마했다면 그를 도울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총선 출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총선 출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실정치 참여…보수 단일화 및 한국당 내 교감

최 전 청장은 “정치를 안한다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면서도 “사태가 이대로 흘러가 만약 마음만 끓고 있다가 사회주의 혁명을 획책하는 세력과 정권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후세에 어떤 후회를 갖고 사는가”라고 현실 정치에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인 송아영 위원장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 전 청장은 “생각해 보면 송아영 위원장에 대한 깊은 마음을 갖고 있다. 시당위원장을 사양할 때 송 위원장이 십자가를 졌고 지난 2018년 세종시장 선거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최 전 청장은 “송 위원장이 세종시장 선거에 나왔을 때 당선될 것을 바라고 나온 것이 아니다. 한국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어 십자가를 지고 떨어질 것을 알고서도 나온 것”이라며 “이런 사람한데 ‘(총선 출마) 내가 하겠소’라고 할 수 있는 가는 그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한 선을 긋었다.

이어 보수정치 가치 수호 및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최 전 청장은 “보수정치의 가치는 지켜가야 한다. 보수가 분열되고 난립한다면 자유한국당 책임 당원으로 굳이 당을 옮겨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몸담은 곳(한국당)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기 후보, 여기 후보가 되면 질게 뻔한다”고 지적했다.

최 전 청장은 “(여러분의 총선 출마 요청은) 보수 통합 및 단일화가 될 때 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세종시 지역은 국회의원 의석수가 1석 증가해 2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의석수 증가에 따른 선거구 획정 변수, 보수의 분열과 통합론 속에 줄곧 선거 참패를 벗어나지 못한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이 얼마만큼 반전 기회를 가져갈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최민호 전 청장이 이날 정치 복귀를 위한 사실상의 선결 조건을 제시한 만큼 한국당내 주요 후보들과의 교감 및 조율이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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