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림하는 체육회장이 아닌, 봉사하는 체육회장되겠다”

▲정태봉 회장이 선거에 앞서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정태봉 회장이 선거에 앞서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정태봉 유진통신공업(주) 대표가 초대 민선 세종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정 대표는 지난 15일 세종시 아름동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된 제2대 세종시체육회장 선거에서 전체 126표 중 67표를 획득해 제2대 세종시체육회장 이자 초대 민선 체육회장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부유 후보는 40표, 박순영 후보는 19표의 지지를 얻었다.

이날 선거는 각 후보들의 소견 발표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체 대의원 148명 중 126명이 참여해 체육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정 회장은 소견발표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 그리고 세종시와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35년동안 세종시 연동면 응암산업단지에서 동축케이블 생산기업 유진통신을 경영해 연매출 720억, 고용인원 100명, 수출 2,000만불 규모로 성장시켰고 이와 경영능력을 세종시 체육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군림하는 체육회장이 아닌 봉사하는 체육회장으로 회장은 월급이나 보수가 없는 자리인 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없으면 그 직분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재정을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세종시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갈 것으로 개인적으로 이춘희 시장과 각별한 교분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체육발전기금으로 1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태봉 회장이 당선증 교부식 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태봉 회장이 당선증 교부식 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세종시와 체육회의 상생 발전- 체육회 예산 증액 △가맹단체 및 읍·면·동 체육회 예산·활동비 지원- 가맹단체 및 읍·면·동 체육회 임원의 체육회 이사회 등용 △체육계 종사자 위상강화- 체육회 직원 근무여건 개선, 체육회관 건립 △기업과 연계를 통한 체육인 위상강화- 실업팀 창단, 체육진흥기금 모금 △학교·생활·엘리트 체육 연계- 학교체육 통한 엘리트 선수의 육성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대전고등학교,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현재 유진통신 대표와 세종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으로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이 금지됨에 따라 첫 시행된 초대 민선 체육회장 선거다. 정태봉 회장의 임기는 지난 16일 오는 2023년 2월까지 3년간 시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한편 이번 초대 민선 세종체육회장 시대 출범을 바라보며 체육계는 희망과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그동안 세종시체육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는 것은 이번 선거 과정에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특정 종목 특혜설, 선수 육성보다는 소위 선수를 사와 일회성 성과를 바라보는 성적 지상주의, 체육회 내부의 불투명한 인사제도 등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시체육회 운영에 대해 가맹단체의 시선이 꼽지 않다. 각 종목 가맹단체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통행식 결정으로 많은 불만이 제기돼 왔다”며 “이제 초대 민선 회장 시대를 맞아 투명하고 공정하게 체육회가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까지 시체육회가 체육인 위에서 군림하려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변해야 한다.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서로 화합하고 상생해 우리 세종시 체육계가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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