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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죽음보다 강한사랑 손양원’(2)
세종매일  |  yg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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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6  1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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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총살당한 두 아들 장례 예배에서 아버지 손양원 목사의 감사 기도문이 있다.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할 자식이 나게 하셨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허다한 많은 성도 중에서 어찌 이런 보배를 주께서 하필 내게 맡겨 주셨는지 주께 감사합니다.

3남 3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남, 차남을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감사합니다.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라 감사합니다.

예수 믿다가 와석종신(臥席終身)하는 것이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하니 감사합니다. 미국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가 내 마음 안심되니 감사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 하는 사랑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내 두 아들 순교의 열매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이 같은 역경 속에서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신애(信愛)를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을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드립니다.”

이처럼!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감사기도는 그렇게 한 인간으로써 온갖 비통(悲痛)을 뚫고 나온 것이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계명에서도 그가 바라본 것은 오직 주의 사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소녀를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오빠를 죽인 청년을 양자로 삼겠다는 아버지 손양원의 결정이었다.

용서를 하면 했지, 양자로 삼는다는 말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런 놈을 아들로 삼는다면 나에게는 오빠가 되는 것인데 그 원수가 어찌! 나의 오빠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예수를 못 믿는단 말입니까?

아버지를 붙들고 한참을 울부짖었다.

그때, 동희야! 성경 말씀을 자세히 보아라! 성경 말씀에 원수를 사랑하라 했으니 용서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래서 아들을 삼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얼마 후 두 오빠들이 자치생활을 했던 유품들이 애양원에 도착했다.
그때 아버지는 두 오빠의 교복을 붙들고 부들부들 떨면서 우셨다고 한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때서야 우리 아버지도 인간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 시절 손양원에 감동한 민족지도자인 백범 김구는 서울의 한 학교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나환자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만약에 그가 그 길을 떠났더라면 본인으로서는 더 안락하고 더 편안한 삶을 살고 이 땅에서 육신의 삶도 길어졌을지도 모르지만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생을 바치겠다는 그 거룩한 열망이 있었기에 더 큰 감동,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인간은 스스로 지옥을 만들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동족상잔(同族相殘)이라는 참혹한 비극이 펼쳐졌던 한국전쟁.

6.25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들은 손양원 목사에게 피난갈 것을 권했지만 내하나 살겠다고 내 양떼가 죽는 것을 어찌 방관할 수 있으며 그리고 이 세상 어디에 또 피난처가 있단 말인가!

‘주님의 사랑 울타리 외에는 피난처가 있을 수 없다.’는 유명한 말씀을 남기며 피난을 가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그는 기독교의 종교는 잘 살기 위한 종교가 아니라 잘 죽기 위한 종교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 강토(疆土)가 한참 붉은 피로 물들어 갈 때 인민군들이 들이닥치며 목사님을 끌고 가니 많은 환자들이 뒤를 따라오며 울고 그러니까. 목사님은 뒤를 돌아보시더니 나를 위해서 울지 말고 자신들을 위해서 울라고 하는 소리를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결국 손양원은 죽어서 ‘애양원’으로 돌아왔다.

그때 1천명이 넘는 나환자들이 그의 주검 앞에서 통곡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더욱 슬퍼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내 두 오빠의 생명을 앗아갔으나 아버지가 양아들로 삼은 안재선 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죽으며 아들에게 목회자가 되기를 유언(遺言)하는데, 그가 바로 안경선 목사이다.

손양원의 거룩한 삶은, 생전에 애양원에서 뿐만 아니라 어디를 불문하고 그를 만났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가슴속에는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 살아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분은 언제나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자들의 곁에 늘 계셨기 때문일 것이다.

16살의 소녀가 어느덧 81세의 노인이 되어 회고록을 써나가고 있다.

아버지 생전의 말씀처럼 ‘한 알의 밀알이 이 땅에 떨어져 그 열매가 백배 천배가 되었듯이 아버지와 두 오빠의 희생은 많은 열매를 맺으며 자라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라고 말을 맺으며 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두 눈은 어느덧 흠뻑 젖어 있었다.

그로부터 65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곳에는 예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남들은 알 수 없는 아니! 나환자들의 애환(哀歡)이 서린 그곳을 조치원 성결교회(담임목사 최명덕) 선교부에서 지난 8일 다녀왔다.

이날 임석호 부목사님의 인도로 128명이 함께하며 예수님의 이야기를 나누는 아주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요즘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예수님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 또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이야기! 라는 표어가 빛을 발하는 날이었다.

오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모처럼! 공영방송(公營放送)으로써의 면모를 보여준 방송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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