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농촌 테마공원 실시설계 주민설명회…운영 주체 및 수익성 숙제도

▲도도리파크 시설 배치계획.
▲도도리파크 시설 배치계획.

세종시가 농촌 테마공원 ‘도도리 파크’ 건립을 추진중인 가운데 지속가능한 자립모델 구축이 주요 과제로 나타났다.

시는 도심내 입지에 따른 편리한 접근성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재방문율을 증진시키고 수익사업 연계로 프로그램을 다변화시켜 농촌테마공원의 지속가능성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19일 농업기술센터 종합교육관 대강당에서 ‘도도리 파크 조성 사업 실시설계 및 프로그램 개발 용역’ 주민 설명회를 갖고 사업계획안 브리핑, 의견 수렴 등에 나섰다.

이 사업은 시가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한 ‘농촌 테마공원 조성사업’에 선정돼 188억 원(국비 50억 원, 지방비 138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리 일원(세종문화예술회관 인근) 33,725㎡(약 1만평)에 농촌 테마공원을 조성한다.

‘도도리파크’ 명칭은 복숭아 나무 도(桃)와 배나무 리(梨)와 다시 찾고 싶은 농촌 테마공원의 도돌이표(재방문)를 형상화해 결정됐다.

시는 도도리 체험관, 과수재배 체험장, 과수 분양존, 직업 체험장, 야외 바비큐장, 야외 극장, 유희시설 등을 설치해 주중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현장 체험학습장으로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도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도리파크 스토리 라인…‘도도리의 보물을 찾아라’

이날 용역사 관계자는 도도리파크 스토리 라인에 대해 아이들이 도시속의 동화 팜랜드속에 실내외 체험을 통해 ‘도도리의 보물을 찾아라’는 컨셉으로 ▲복숭아 상자속의 비밀(도도리 체험관) ▲꽃의 요정에 보물받기(이도화원&광장) ▲도도리 큰나무 정령의 미션(도도리 마을, 도리어드벤쳐) ▲도도리보물의 수확(과수 체험원, 이도언덕) 등을 통해 공간별 기능 배분과 연계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도도리파크의 시발점인 ‘도도리파크 체험관’은 전국에서 세종시에서만 존재하는 ‘복숭아 나무상자’를 컨셉으로 설계돼 관심을 모았다.

건물 외부엔 송판노출 콘크리트 스템프와 복층 유리, 복숭아를 상징하는 복숭아 조형물이 들어선다.

체험관은 지상 1~3층 구조로 ▲1층- 체험공방, 사무실, 라운지 및 홍보관, 카페, 입체놀이시설, 파머스 마켓 ▲2층- 체험공방, 브리핑룸, 도도리 책마당, 상상빌리지, 입체놀이시설 ▲3층- 체험공방, 상상빌리지, 입체놀이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실내 놀이시설 포인트로 아이들이 선정한 복숭아 나무가 1층부터 3층까지 뻗어져 이 나무를 타고 놀 수 있어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2층은 ‘반가워 도도리야’라는 주제로 ‘복숭아 박스로 퐁당’, ‘도도리 팩토리’ 등 무료 체험하고 3층은 ‘주렁주렁 열매를 맺어요’ 의 주제로 미로속 보물찾기, ‘폴짝, 복숭아를 따보자’, 도도리 슬라이딩 숲속에서 만난 친구 등의 프로그램이 유료로 운영된다.

 
 

‘도도리어드벤처’는 복숭아의 꽃과 열매를 형상화한 대형놀이 공간인 도도리큰나무 놀이터, 도도리들이 모여사는 캐릭터 마을 도도리마을, 중력에너지와 지형을 활용한 어트랙션 시설인 케이블놀이대, 복숭아 배를 수확하는 과수체험원 등이 들어선다.

도도리어드벤처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수확의 기쁨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도도리파크의 핵심 공간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도언덕’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며 휴식하는 공간으로 지피류, 초화류 등 정원식물을 교육하는 가든형과 밭작물 채소 재배지인 텃밭형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도도리파크 입구~조치원 청춘공원까지 방문객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전 구간에서 관람차를 유료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도도리체험관 조감도.
▲도도리체험관 조감도.

■도도리파크 향후 과제는?…운영 주체 및 유료화 성패 주목

시는 매년 운영비로 20~30억원의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도도리파크가 시 재정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자립모델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주요 과제다.

이날 참석자들도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테마공원의 운영 주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이날 설명회에선 이런 부분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로컬푸드과, 로컬푸드 주식회사, 과수연합회, 지역 주민과 협력해 나갈 것으로 운영 주체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으로  다만 일각에서 언급된 시설관리공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속가능한 자립화 모델 구축은 프로그램의 ‘유료화’와 상당히 밀접하다.
유료화는 흥미요소가 있어 다시 찾고 반복적으로 이용해야 가능한데 시는 이런 부분을 패키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과수원 분양 및 체험, 파머스 마켓, 카페, 야외 바비큐, 관람차, 복숭아나무(3층 놀이시설) 등을 유료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계획안에 존재했던 일부 놀이시설이 제외된 점은 상당히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계절 썰매장, 도도리아르고(수륙양용 오토바이), 방탈출 카페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도 구상됐지만 이날 제시된 설계안에는 빠져 있다.

세종시에는 오락 요소를 갖춘 놀이시설이 없어 대부분 타 지역으로 나가는 현실에서 이런 놀이시설들이 조성된다면 도도리파크에 상당한 시너지를 가져올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사계절 썰매장은 이용자들의 소음을 우려한 인근 아파트와 타 도시의 민간 업체 등의 반대 등으로 불가피하게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복숭아와 배나무를 키우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농약의 위험성과 기존의 농촌 테마 마을 등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설명회에선 도도리파크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많았다.

시 담당자의 설명처럼 전국에서 제일가는 한번 와 보고 싶은 테마공원이 탄생하기 위한 시의 해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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