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재찬

“한국 사회에서 빈번하게 자행되는 여러 죽음에 대해서도 작가들이 고민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고마.”
“그러한 인식 아래, 한국의 구체적인 정치와 현실이 문제야.”
“문화적 현상 속에서 왜 죽음이 초래되고 있는기가?”
“어떤 죽음이 문제인지, 과연 죽음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소설에서도 긴요히 요구되는 일이야.”

“소설이 인간다운 삶과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려는 본능적인 욕망의 실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우야노?”
“죽음과 죽음으로 이끄는 모든 것에 대해 저항하고 반성하려는 것은 당연한 시도야.”
“그러니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유를 보여주려는 소설은 결코 죽음을 회피할 수 없고마.”
“이미 인간 존재 자체가 근본적으로 떨쳐낼 수 없는 비극적인 조건 속에 놓여 있어.”
“…”
“그 안에서 소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아마 애도(哀悼)일거야…” 

인간은 죽음에 대한 더 많은 앎과 성찰, 애도를 통해 삶을 더 존중하게 된다.

애초에 소설은 애도로부터 시작되었다. 죽어간 이들, 죽음과 부재에 대해 이미지로 저항하고자 한 것이 소설의 역사였다. 죽음을 불러내고, 그 죽음에 대해 깊이 사유하며, 비극적인 죽음을 위무(威武)하고, 치유하는 기능이 소설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현실이 슬프고마!”
“그래, 오늘날 문인들은 과연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숱한 죽음에 대해 어떤 애도의 작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불꽃의 화려함에 반해 자신이 타버릴지도 모르고 내려앉는 나비와 다를 바 없다는 거제.”
“독재자와 싸울 필요는 없다. 그를 패배시킬 필요도 없다. 굴종에 동의하지만 않는다면 독재자는 스스로 무너지게 돼 있어.”
“권력을 상속받은 독재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독재자 근성을 자연스레 흡수했기 때문이가?”
“국민을 상속노예처럼, 국가를 상속재산처럼 다뤄. 국가권력만이 아니야.”
“자본권력도 마찬가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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