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브 앤 테이크’는 주고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어느 날 내공이 깊으신 성결교단의 목회자로부터 ‘애덤 그랜트’가 쓴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라는 주제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는 사람마다 주는 양과 받는 양에 있어, 그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이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분에게 만원을 줬을 때 만원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 즉, 베푼 만큼은 받아야겠다고 하는 사람을 매처(Macher)라고 한다면, 욕심껏 10만원이라도 받아 내야하기 때문에 만원을 줬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테이커(Taker)라 하고, 만원을 거저주고, 그냥 잊고 사는 사람을 기버(Giver)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세 종류로 분류하는데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기버(Giver)는 흔치 않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사회경제학적으로 또는 통계학적으로 밝힌 것이 있는데,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조건 없이 준, 기버(Giver)들이 많다는 사실을 증명한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하여 망하거나 혹은 봉이 되는 경우를 흔히 보아 왔던 우리로써는 의외(意外)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똑같은 기버(Giver)인데 어떤 사람은 성공한 반면, 어떤 사람은 실패하였다는 말이 아닌가!

그렇다. 어느 회사원이 그의 직장에서 남을 열심히 도와주기만 하다 보니, 자신의 일은 근무시간 내에 못하고 퇴근 후까지 매일 야근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건강은 악화돼 병이 들었고, 가정에서도 불화가 생기고 회사에서는 승진도 못하고, 결국은 스스로 인생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야말로 남이 부탁하면 거절을 못하고 잘 도와주기는 했지만, 자기 자신은 정녕 챙기지 못하여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들이 무엇보다도 경계해야 할 대상은 남들을 이용해서 자기들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테이커(Taker)들인데 그들에게 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지켜나 갈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버(Giver)들은 상대방이 테이커 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장점만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열심히 도와주기는 하되, 자신도 잘 지키고, 챙길 수 있어야만, 탑(Top)이 되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332쪽에 등장하는 샘이어 라는 사람은 일도 잘하고 능력이 있었지만, 연봉도 적고 승진도 늦었다고 한다. 원인은 자기주장을 못해서 늘 불이익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매처와 테이커는 자기 주장을 극대화시켜서 대변하는 반면에, 그는 자기의 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그의 공로를 낚아채 갔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남들로부터 봉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자기를 위해서는 할 얘기를 못했지만 자기식구들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 이후 그는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성공의 대열에 설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 기버(Giver)들은 소극적이라 자기의 주장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롤 플레이(Role Play)즉, 역할 바꾸기를 통해서 자기를 대변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기버(Giver)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서(聖書)에서도 테이커나 매처에게 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비둘기같이 순결해야 하고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테이커는 ‘압살롬’이라고 한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 가면을 쓴 테이커(Taker)였지만 누구도 눈치를 채지 못했단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일국의 왕자가 그렇게 친절하게 잘 대해주는데 안 넘어 갈 백성들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결국은 그의 친절함에 따라갔다가 국가를 배반하는 대열에 끼고 말았다고 한다.
나는 그 일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지도자만 보고 따라갔다가 나도 모르게 반역자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원통한 일이냐는 것이다!

어리석게도 압살롬을 따라간 이백 명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와 명예를 가진 지도층 이었다니 정말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테이커의 감언이설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기버(Giver)는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 남을 차별하거나 편을 가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여기에서의 기버(Giver)는 누가 뭐래도 다윗(David)이라고 한다.

다윗은 아둘람 동굴에서 몇 년 동안 숨어 살았다. 이때 그의 가족들은 물론, 환란당한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들까지 그에게로 모여 들었지만 그들을 가리지 않고 다 품어줬다.

그 결과 그와 함께 한 사백여명은 모두 개국공신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기버(Giver)와 함께하면 변두리에 있던 사람들도 놀라운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 시오노 나나오가 쓴 ‘로마의 이야기’ 제15권 245쪽에 의하면, 기원전 753년 로마의 건국 왕 로물루스는 100여명의 귀족들로 원로원을 구성하여 출범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로마 건국 500년 동안 귀족의 숫자가 5/1로 줄어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이 나면 귀족들이 자발적으로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다 전사했기 때문이란다.

로물루스에게 스폴리아 오피마(Spolia Opima)란 감투가 주어진 것은 본인과 귀족들이 직접 전장에 참여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처럼 자기보다는 나라와 백성을 위한 기버(Giver)다운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그 당시의 로마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영국이 대영제국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영국의 지도층 자녀들이 입학하는 이튼 칼리지(E. College)에는 그들만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1915년 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이 불리해지자, 그 학교의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까지 자원입대하여 전쟁터에 나가 싸웠는데 1·2차 전쟁을 포함하여 2천 명이 넘는 전사자와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것이 당시의 영국이 흥행했던 이유라는데 이와 같이 이튼 칼리지에는 그만큼 기버(Giver)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결론은 어디를 막론하고 기버(Giver)들이 많아야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실로 크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기버(Giver)는 이 땅에 보물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라고 한다. 이 땅에서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이웃을 위해 돈을 많이 쓴 사람이 부자라는 말이다.

기버(Giver)처럼, 베푸는 자만이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살 수 있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영적(靈的)으로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이 시대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기버(Giver)의 정신을 잃지 말라고 일침(一針)을 가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좋은 말씀에 감사드린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