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재찬

“지금 예술가라 불리는 사람보다, 더 활기찬 에너지가 잠재해 있다고요.”
“난 오뚝이를 참 좋아한다. 오뚝이 같은 인생을 살았기 때문인지도 몰라.”
“더 높이 튀어 오르는 공처럼요?”

“쓰러지지 않는 인생에 대해 너에게 말해주고 싶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달라요.”
“누구도 가본 적이 없고 대신 갈 수 없어 두렵지만, 반드시 시도해야 하는 그 무엇이 바로 자신의 길이야.”

일제로부터 해방됐지만, 이 땅의 작가들은 평온할 수 없었다.
좌우로 갈린 나라에서 작가들은 적극적이든 또는 소극적이든 한쪽의 이데올로기를 선택해야 했다. 이어 한국전쟁은 당장 생명을 위협했고, 그렇잖아도 가난한 나라를 폐허로 만들었다. 하루 먹을 밥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에 글쓰기는 사치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작가들은 글을 썼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감행하는 이 길은 나에게 유일하다.
그러기에 거룩하다.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들이 간 길을 추종하고 있는가? 내 마음 속에 숨겨져 있는 나만의 신념, 이것이 나의 보물이다.

내가 이 보물을 발견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감동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숨겨져 있는 이 보물을 고고학처럼 발굴한 사람들이 붓다이며, 예수이고, 공자다. 자신만의 생각들을 정리한 자들이 셰익스피어, 모차르트, 그리고 아인슈타인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밤하늘의 별들을 찬양하고, 그 내용을 암기했겠는가? 자신의 심연에 숨겨진 이야기를 용기 있게 표현한 예술가들이다. 나를 보다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공감이 필요하다. 소설은 외롭고 힘들다. 그 괴로움과 외로움을 다독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커다란 공을 쥐고 던지는 종목이다.
상대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 얼굴로 막는 경우도 잦다. 날아오르는 공격도 두려워하지 않는 게 삶의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 갑자기 공격해 올지 모른다.

공격해 날아올 때 피하지 않고, 그 공격을 막아내고 다시공격으로 만드는 게 승리를 위한 기본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실점 위기를 득점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역경을 극복해 기회로 만드는 삶이다.

글을 쓰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모두 특별하고, 유일하게 주어진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면 좋겠어. 그 도구가 바로 깊은 생각인 묵상이야. 내 마음속에 있는 별이 저 하늘의 별보다 더 위대하고 쓸모 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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