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두개골 골절 등으로 병원 치료중

▲세종시에서 10대 2명이 20대 10여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세종시에서 10대 2명이 20대 10여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폭행 장면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으면 우리 아이들이 지금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안간다”

20대 10여명이 10대 2명을 집단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A씨(19·남)와 B씨(19·남) 등은 지난 4일 새벽 3시 30분경 조치원읍 소재 모 술집 근처에서 C씨(23·남)와 D씨(20·남) 등 일행 10여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A씨와 B씨에 따르면 이 폭행 사건의 발단은 술집내 좁은 통로에서 어깨가 부딪혔다는 것.
A씨는 사건 당일 통로를 지나가다 C씨와 어깨가 부딪혀 언쟁이 붙었다.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자 A씨 친구 B씨가 말리며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C씨의 욕설은 계속됐다.

이후 B씨는 A씨를 자리로 돌려보낸 뒤 20여분간 C씨 일행의 테이블까지 가서 사과하며 C씨 일행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통성명까지 했다 한다.

B씨는 나중에 A씨가 사라진 것을 알게돼 술집 밖으로 나갔을 땐 D씨 등 5~6명이 A씨를 폭행하고 있었고 B씨가 폭행을 제지하자, 뒤따라 나온 C씨 일행이 B씨마저 집단 구타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후에서야 폭행은 멈췄고, C씨와 D씨 등은 현장에서 모두 도주했다. 행인은 폭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A씨와 B씨는 사건 당일 긴급 후송돼 청주 소재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두개골 골절 및 광대뼈에 금이 가는등 전치 4주 진단을, B씨 역시 머리에 피멍이 들고 이마 등에 다발성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A씨와 B씨는 “당시 일방적으로 맞기만 해 상대방이 왜 때렸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의식을 잠깐 잃었을 정도로 심하게 폭행당했다”며 “일방적으로 집단 구타했는데, 가해자들은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몰고 가려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C씨 등은 “다른 아이들과 싸우는 것을 말렸다”,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을 해 때렸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가해자들은 “사과하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병상에 누운 아이들을 지켜보던 A씨와 B씨 부모들은 “10여명이 돌아가면서 약자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을 가한 것은 죄질이 악랄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피투성이로 만들어 놨음에도 이제 와서 쌍방폭행 운운하며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 부모는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세종경찰서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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