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치료용 의료폐기물 일반쓰레기로 처리…감염사고 무방비 노출

▲천안순천향병원이 일반쓰레기 수거함에 배출한 의료폐기물 모습.
▲천안순천향병원이 일반쓰레기 수거함에 배출한 의료폐기물 모습.

순천향대학교부속 천안병원(천안순천향병원)이 환자 치료과정 등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을 불법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병원 이용 시민 등의 감염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천안순천향병원은 의료폐기물 불법처리 사실을 은폐하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배출, 처리 과정 등에 대한 내부 관계자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돼 폐기물관리법 위반 여부에 대한 관계기관 조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인체감염 등 인체 위해를 줄 수 있는 의료폐기물은 전용용기에 넣어 배출 수집 운반 처리해야 하며 전용용기에는 배출자, 종류 및 성상, 사용개시일, 수거일자, 수거자 등을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시민 A씨가 지난 4일 의료폐기물 불법처리현장을 사진 촬영해 본지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천안순천향병원은 봉투형 전용용기에 담긴 의료폐기물을 일반쓰레기통에 배출한 것으로 확인돼 큰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본지가 A씨로부터 제보 받은 다른 사진 내용을 보면 폐기물관리법이 의료폐기물 전용용기에 기재토록 규정하고 있는 배출자, 종류 및 성상, 사용개시일, 수거일자 조차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천안순천향병원 의료폐기물 처리의 위법 실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A씨가 배출자, 사용개시일, 수거일자 등을 기재하지 않은 주황색 의료폐기물 전용용기를 발견한 장소는 일반쓰레기통에서 의료폐기물 전용용기가 확인된 곳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콘테이터창고 문이 열려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날 천안순천향병원 의료폐기물 전용봉투가 발견된 일반쓰레기통과 콘테이너창고는 병원 방문객뿐만 아니라 인근 천안시 봉명동 행정복지센터 이용 시민 등의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천안순천향병원이 이처럼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서 의료폐기물을 엉망으로 배출 처리 관리하면서 병원 방문객들과 시민들이 감염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순천향병원은 본지 취재 후 내부조사를 벌여 병원 내 청소 담당자가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인해 일반쓰레기통에 배출한 것으로 확인돼 수거해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불법처리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순천향병원이 전용용기 사용시작 일자, 수거방법 등 전용용기 기재의무 기록조차 없이 의료폐기물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일반쓰레기통에 의료폐기물을 배출했다는 것은 방문객과 시민들의 안전을 무시한 행위가 고질적으로 저질러지고 있다는 직접 증거인 만큼 폐기물관리법 주무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과 천안시 등의 현지 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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