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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天風10 표본실 나비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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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9  12: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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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에는 글을 자유자재로 양껏 쓸 수 있지만 표현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나의 움직임에는 하나의 동사에만 필요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라.”
“신중을 기하지만 쉽지는 않아요.”
“표현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며칠이 걸려도 적절한 단어를 생각해내야 한다.”
“…”

술을 좋아하는 나는 늦게까지 자고, 글쓰기는 오후에 집중하고, 독서를 한다. 거의 대낮부터 밤까지는 주로 술을 마신다.

“글을 쓴다면 반드시 남의 글을 읽어야 해.”

아버지의 창작론이다.

“저도 읽지 않으면 쓰는 게 두려워요.”
“콘텐츠를 생산하느라 자기 속을 비웠다면, 읽어서 그 빈곳을 채워줘야 해. 만일, 읽지 않고 살기 위해 글만 쓴다면 참 불행한 생이니, 그만둬라!”
“…”

“성공이란 무슨 뜻인지 누가 결정하냐? 사장이 되고, 많은 돈을 벌고, 유명해지는 것은 성공과 무관하다.”
“깨어날 때, 인생에 성공하는 거예요!”
“그때는 아무에게도 변명할 필요가 없고, 아무에게도, 아무것도 설명할 필요가 없어! 누가 자기에게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아랑곳 하지 않아.”
“…”
“내 말을 진실로 이해하면, 어떤 비난도, 칭찬도, 영향을 미칠 수 없어.”
“…”

난 풀이 꺾였다.

“너, 대단한 녀석이야!”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으로서, 과도한 칭찬이나 과도한 악플 때문에 흔들리는 내 마음을, 언제나 고요하게 받아주는 아버지여서 마음이 편치 않으면 조용히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땐 아버지가 옳고, 정직한 삶이고, 가장 확신에 찬 사람으로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런 것에 관한 반성, 갈등이 나타나니 탁탁 걸린다. 진정한 교육자는 누구나 얼마간 이상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이상을 희구(希求)하기에 뜨거운 가슴을 가질 수 있다. 혼탁한 정치적 상황에서 아버지는 순진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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