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세종시지회-세종매일 공동기획] 세종시 우수경로당을 찾아서

▲어르신들과 주민 등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과 주민 등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름답고 따뜻한 하모니’… 입주자대표회의 등 지역 사회 역할도 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가을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세종시 새뜸마을 10단지 경로당 어르신들은 아파트 단지를 돌며 환경정화에 애쓰고 계셨다.

궂은 날씨지만 “이참에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깨끗하게 청소하는 거지” 하는 긍정적인 생각과 부지런한 모습에서 이분들이 행복한 경로당을 만들어가는 주역임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세종시 새롬동에 위치한 새뜸마을 10단지 경로당은 장춘복 회장(77세)을 비롯한 회원 33명으로 구성된 8월에 개소한 ‘새내기 경로당’이다.

짧은 경력(?)임에도 신생 경로당들이 겪는 그 흔한 ‘성장통’이 없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그 이면에는 경로당과 함께 특히 ‘입주자협의회’와 ‘관리사무소’와의 협력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경로당이 자리잡는데 가장 든든한 자양분이라고 설명한다.

장춘복 회장이 세종시로 이사후 운동 삼아 아파트 단지의 담배꽁초 등을 치우는 본 관리사무소 측에서 “좋은 일이니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나중에는 입주자협의회와 학생들이 동참해 봉사활동이 점점 확대됐다.

지난 9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 경로당 어르신들과 동대표를 비롯한 입주자협의회와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팀은 아파트 주변의 쓰레기 줍기를 비롯한 환경정화 봉사날인 ‘Clean day’를 지정해 활동한다.

어르신들의 작은 출발이 마중물이 돼 이에 이웃들이 하나, 둘 동참하며 점점 커지며 아파트 분위기도 변해간다.

▲어르신들이 지하주차장에서 청소 봉사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지하주차장에서 청소 봉사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끼를 맞춰 입고 아파트 단지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어르신들은 “혼자 하라면 못했을텐데 같이 다니니 재밌다. 어려운 것은 못해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청소를 마친 후 관리사무소를 방문하면 어르신들을 위한 간식이 준비돼 있고 덕담이 오가며 한바탕 웃음이 가득한 사진 촬영이 이어진다.

또한 새뜸마을 10단지에는 ‘나누미 적립 통장’이 있어 봉사활동이 자원봉사점수로 누적되는데 봉사자에 대한 세심한 인정과 배려가 돋보인다.

슬슬 배가 고플때면 경로당에는 여러 회원들이 전을 부치고 뜨끈한 국물요리와 불고기 요리를 한다.

“어여와, 추운데 고생했어” 하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의 애정 어린 말씀과 손길들로 경로당은 더욱 온기가 가득해진다. 흡사 넉넉한 가풍을 가진 대가족의 잔칫날처럼 풍성하다.

처음엔 텅 빈 경로당과 부족한 예산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솔선수범과 서로에 대한 배려로 이를 극복했다. 최연장자이신 임차기(87세) 어르신의 정성 어린 기부를 시작으로 회원들의 기부가 이어져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집기류도 구입했다.

또한 입주자협의회와 관리사무소는 쇼파와 테이블, 알림판 등을 지원했다.
장춘복 회장은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도와주고, 서로 즐겁게 다독이며 생활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주변 경로당 및 2생활권 분회 경로당 등의 여러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 지금에 경로당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곳에는 ‘이사님’ 이라는 독특한 호칭이 존재한다. 이는 어르신들의 상호 존중의 마음일 것이다.

현재 다수의 경로당에는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경로당 식사도우미가 활동한다.

일부에서는 급여를 받고 일한다는 이유로 과중한 경로당 식사준비와 회원들이 다양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로당은 먼저 일자리 참여자 어르신을 ‘이사님’으로 호칭하며 존중과 배려로 서로 도와가며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준비하는 식사이니 더 맛날 수밖에 없고, 그렇게 꾸려가는 살림이니 더 풍성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경로당의 경우 다양한 지역, 그리고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발생되는 갈등, 의견충돌로 어려움을 겪는 경로당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새뜸마을 10단지 경로당의 배려와 존중, 소통하며 봉사를 실천하는 모습이 우리 지역 경로당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아름답고 따뜻한 하모니가 오래오래 지속되길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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