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현장방문 간담회서… 오후 3시 하교 정책엔 부정적 입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샘초등학교를 방문해 1학년 한글책임교육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샘초등학교를 방문해 1학년 한글책임교육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5일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방침을 철회한 데 이은 연계 조처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세종시 참샘유치원과 참샘초등학교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한다고 했는데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도 허용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 질문을 받고 “놀이·체험 중심 영어수업이라면 초등학교 1·2학년도 그 연장 선상에서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학습이 아닌 놀이·체험 형태의 영어수업이라는 전제를 뒀다.

유 부총리는 ”현재 (초등학교 1, 2학년 과정에서 영어수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에 법 개정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초 교육부는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을 할 수 없게 된 만큼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유 부총리가 취임 직후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방침을 전격 철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연계된 초등학교 1·2학년 영어공교육 공백을 우려해 방과후 영어수업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허용방침은 전날 놀이·체험 중심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허용에 따른 조치”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법 개정 문제를 포함해) 세부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안들이 있어 확정적으로 답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다만 놀이·체험 중심의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 여야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됐다”고 밝혔다.

현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추진 중인 초등학교 저학년의 오후 3시 하교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모든 학생을 일괄적으로 오후 3시 하교하도록 하는 건 부적절하다 생각한다”면서 “저출산위와 협의해 현실에 맞는 대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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