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광 인추협 대표, 사랑의 일기 연수원 대참사 2주년 호소문 발표

▲고진광 대표가 LH 세종본부에서 매몰된 일기장에 대한 발굴 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고진광 대표가 LH 세종본부에서 매몰된 일기장에 대한 발굴 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120만 어린이의 일기장의 산실이었던 ‘사랑의 일기 연수원’(구 금석초등학교)이 LH 에 의해 강제 철거된지 지난달 28일, 2년이 흘렀다. 그동안 어린이들의 숨결이 담긴 일기장도 그 차디찬 땅속에 매몰돼 있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대표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대참사 2주년’을 맞아 LH의 강제철거 부당성을 알리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고 대표는 “강제 철거후 전기도 물도 없는 최악의 환경속에서 무저항 비폭력의 처참한 심정으로 2년간을 철거 부지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홀로 버텨왔다”며  “학생과 부모들의 간절함과 온기로 채워온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무차별적으로 철거하고, 손글씨로 쓴 일기장과 자료들을 자갈과 흙으로 덮어버린 만행을 결코 용서할다”고 밝혔다.

그는 홀로 저항하며 많은 고초를 겪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생활하던 컨테이너에서 폭염으로 의식을 잃어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큰 화를 면했고  최근에는 손목을 다쳐 15바늘 봉합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고난속에서도 여전히 고 대표는 물러나지 않고 LH공사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땅 속에 묻혀 있는 일기장의 공동 발굴, 강제 집행 물품 목록 청구, LH공사 사장 면담 요청 등을 수차례 촉구했으나 응답이 없다며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것을 거듭 주장했다.

고진광 대표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부지 1평 후원하기’ 모금운동을 시작으로 사랑의 연수원 살리기 범국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법적 투쟁과 대국민 홍보를 통해 LH공사의 부당함을 세상에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세종시 금남면에 폐교된 금석초등학교에 설립돼 지난 2016년까지 일기를 통한 인성교육의 장으로, 특히 세계유일의 일기 박물관으로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연수원 부지 수용을 둘러싸고 LH와의 갈등속에 강제 철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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