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반찬 쉰 냄새’ 주장 제기, 계약업체는 도시락 하청…동체육회 부실한 선정과정 지적도

▲세종 1생활권 연합체육대회에서 논란이 된 A업체 도시락
▲세종 1생활권 연합체육대회에서 논란이 된 A업체 도시락

‘제1회 세종 1생활권 연합 체육대회’가 지난 15일 아름고등학교에서 개최된 가운데 주민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종시 아름동체육회(회장 신현장)가 도담·종촌·고운동 체육회와 연합해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행사로 이날 시민들에게 제공된 일부 도시락 반찬에서 쉰 냄새가 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체육대회 후 아름고등학교와 아름중학교으로 나눠 식사가 진행됐는데 이중 아름중학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공통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불고기와 호박 샐러드에서 쉰 냄새가 난다는 것인데 일부 시민들은 식사를 중단하고 동 관계자에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가격이 1만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도시락 품질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에 대해 도담동 관계자는 “냄새가 난다는 말이 있어 업체에 이 사실을 알렸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고 순차적으로 도시락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일부 도시락에서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현장 아름동장은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행히 탈이 발생한 시민들은 없다. (비싸다는 주장 관련) 도시락과 함께 사골국물, 맥주도 함께 제공했다”고 말했다.

■도시락 수의계약 과정 문제 없었나?…업체 선정과정 ‘부실’
공급 계약은 세종시내 A업체와 4개 동체육회의 수의계약으로 진행돼, 동당 750개·단가 1만원, 750만원으로 총 3,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지방계약법) 등에 따르면 추정가격이 2천만원 이하인 물품의 제조·구매계약 또는 용역일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총 금액은 3천만원이나 동마다 별도로 750만원에 계약함으로써 입찰없이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일각에선 형식상 수의계약 금액에 해당하지만 실질적으론 공동으로 행사를 치르고 지급명목도 동일한 사안에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으로 향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계약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받는 비교견적을 받지 않은 부분도 논란이 됐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물품 구입은 100만원이상 비교견적을 받도록 돼 있는데, 이번 건 같은 경우는 정산서류 등을 받아 보고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이번 논란이 체육회 관계자들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출발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당초 논의과정에서 A업체와 함께 세종시 소재 B업체도 언급됐는데 B업체는 도시락 공급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급 가능 여부를 해당 업체에 확인이나 제안도 없었다.

아름동은 동장 및 체육회 관계자들이 충분히 논의했다는 입장이다.
신현장 아름동장은 “내부적인 논의과정에서 B업체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공식적으로 업체측에 제안한 것은 아니었다. 도시락 공급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체 규모와 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업체 관계자는 “도시락 관련 문의는 전혀 없었다”고 확인하면서도 “도시락 3천개면 새벽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야 하지만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말을 종합하면 업체엔서 도시락 공급이 가능한데 정작 동체육회 관계자 등은 확인이나 근거도 없이 임의대로 한 업체를 제외한 모양세다.

계약체결후 공급과정에서 발생한 상황도 관계자들의 설명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A업체는 도시락을 타 지역으로 하청을 줬고 도시락과 함께 준비한 사골국물은 광주 소재 한 단체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과 관련해 A업체는 ‘좀 더 나은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직원을 타 업체에 파견해 만들었다. 하청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아름동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골국물을 지원한 모 단체 관계자는 “A업체 대표에게 도와 달라는 연락이 와 세종시로 밥차를 끌고 와 사골국물을 만들어 제공했다. 처음엔 인원이 너무 많아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결국 동체육회가 선정 사유로 내세운 업체 규모나 지역 업체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 완전히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논란에 대해 신현장 아름동장은 “도시락을 한 업체가 아닌 2~3개 업체에 나눠 주문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하다보니 일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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