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창단 조건…특정 종목 밀어주기 의혹도 제기

세종시체육회의 체육회 산하 직장체육팀 창단 관련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6일 세종시와 세종시체육회에 따르면 세종시 관내 실업팀이 세종시청 소속 테니스·궁도 2팀만이 존재해 엘리트 체육발전 및 학교 육성팀 연계 육성 등을 위해 실업팀 창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었다.

이에 따라 시체육회도 첫 직장체육팀을 추진중이나 초기 단계에서부터 체육회내 각 종목단체의 반발에 직면했다.

이는 창단 기준이 까다로워 시실상 특정 종목을 위해 이런 조건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으로 시체육회는 창단 고려 조건으로 ▲초·중·고등학교 운동부 연계 육성 위한 관내 학교육성팀 종목 우선 순위 ▲올림픽, 아시안게임, 전국체육대회 종목 ▲관내 체육시설 구축 종목 등을 제시했다.

세종시 여건상 실업팀 창단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지만 현재 창단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종목은 특정 종목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종목 선정은 전국체육대회 기준으로 하면 충분함에도 굳이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을 추가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학교 운동부가 열악한 상황에서 학교 운동부 연계를 초·중·고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해 지원서 제출조차 어렵게 했다는 것.

종목단체 입장에선 올림픽 종목에 포함돼도 학교운동부 연계에서 부족하거나 초·중·고 학교 연계는 해당되지만 올림픽 및 아시안 게임 종목에 해당되지 않는 단체가 속출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5일에 회원종목단체 전무이사 간담회가 개최돼 실업팀 창단에 논의가 있었지만 몇몇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세부적인 창단 내용은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그날 회의 자리에서 언제까지 창단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시간도 얼마 안돼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종목단체와 창단 조건 등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 없이 시체육회 마음대로 기준을 정해 던져주고 여기 해당되면 신청하라는 식이었다”며 “오래전부터 누구를 밀어주려고 한다는 말이 떠돌았다”고 반발했다.

세종시체육회의 세종시 학교운동부 육성현황에 따르면 육상·테니스·레슬링·검도·씨름·축구·수영·태권도·세팍타크로 등 9개 종목 176명이 활동중인데 초·중·고 연계가 완료된 종목은 육상·레슬링·테니스·검도·씨름 등 5종목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예산도 확정되지 않았다. 여러 단체들과 논의하는 초기 단계”라며 “특정 종목 밀어주기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실업팀 창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내년에 창단 및 운영비로 연간 3억 3천만원의 시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나, 현재와 같은 불협화음이 해소되지 않으면 예산확보는커녕 창단 작업이 진척이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

시체육회 직장체육팀의 첫 창단인 만큼 그 논란도 가중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럴수록 시체육회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소통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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