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개미고개 6.25전쟁 격전지 추모제…참전 용사 및 유족 참여

▲참전용사 도날드 피셔도씨와 유족인 버커-폰다씨가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참전용사 도날드 피셔도씨와 유족인 버커-폰다씨가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개미고개 전투에 참여한 미군 노병이 68년만에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 개미고개를 다시 찾았다.

그 주인공은 참전용사 도날드 피셔(DONALD GEORGE FISHER, 88)씨.

그는 지난 11일 대한무공수훈자회 세종시지회(지회장 임봉영) 주관으로 개최된 ‘제13회 개미고개 6.25전쟁 격전지 추모제’에 참석했다.

그와 함께 이날 추모제에는 3년전 고인이 된 펄 버크(Ezra Philip Burke) 참전 용사를  대신해 딸인 도나 버커-폰다(DONA BURKE-FONDA, 77)씨도 함께 방문했다.

도날드 피셔는 추모사에서 “오늘 특별한 행사에 나와 아내를 초대해 줘서 감사하고 24사단의 대표로서 참석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1950년 7월 4일에 한국에 도착했다. 며칠 후에 용감한 국군옆에서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개미고개 전투는 북침에 맞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전투로 대한민국을 위해 미국을 비롯해 UN군이 한국을 위해 온 것은 맞은 선택이었다”고 강조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이렇게 발전한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도날드 피셔씨는 “그 당시 17세였는데 여기 왔을 때 바로 전쟁에 투입됐다. 단지 몇주 동안만 전쟁에 투입될 것으로 들었는데 불행하게도 전쟁은 오래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공격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전쟁의 포성이나 소리들이 두려웠지만 적에 맞서 싸웠고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나 버커-폰다씨도 “아버지 펄 버크를 대신해 개미고개 전투 추모제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고 특히 전쟁 중에 참전한 이들의 긍지를 지켜 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이곳에서 싸웠고 그들의 노력과 희생은 기억돼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이춘희 세종시장과 심덕섭 보훈처 차장으로부터 개미고개 전투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수호에 앞장선 것에 감사의 마음이 담긴 감사패와 평화의 사도메달을 받았다.

▲제13회 개미고개 6.25전쟁 격전지 추모제가 개최된 ‘자유 평화의 빛’ 위령탑 공원.
▲제13회 개미고개 6.25전쟁 격전지 추모제가 개최된 ‘자유 평화의 빛’ 위령탑 공원.

한편 개미고개 전투는(전의-조치원 전투)는 6.25 전쟁 당시 1950년 7월 8일부터 12일까지 미 제24사단 21연대와 북한군 제3·4사단이 혈전을 벌인 전투로 전차 38대, 차량 124대 등 적의 기갑부대를 파괴하며 북한군의 남진을 5일간 저지했다. 그 과정에서 미24사단 21연대 517명이 희생됐다.

또한 이 지역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이 진행돼 전사자 유해 39구가 발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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