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공사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돌입한 지 오는 23일이면 한달이 된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에 맞서 1000번 노선과 조치원 순환노선(11·12번)에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한편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900번과 꼬꼬 1·2노선 운영은 일시 중단되는 등 파업 종결시까지 비정상적인 버스 운영은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따라 파업으로 인한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세버스를 1일 25대를 투입해 대당 비용만 66만원으로 지난달 23일부터 6월 17일까지 577대 3억 8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더욱이 전세버스가 결제 시스템 등의 문제로 무료로 운행돼 버스 이용 수입의 회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파업과정에서 불편을 감수했던 시민들도 장기간의 파업에 조속한 파업 종결을 통한 버스 운영 정상화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춘희 세종시장은 버스 파업문제가 빨리 정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사측이 노측과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사측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부여해 협의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어제 충남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시도를 했는데 합의에는 이루지 못했지만 상당부분 의견이 좁혀져 곧 타결이 가까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선별 근로시간 획정 쟁점 부각

이춘희 시장이 밝혔듯이 양측은 협상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남은 쟁점은 노선별 근로시간 재획정 문제로, 현재 공사측이 제시한 월급여액은 1000번 332만원인데, 노선별 연장 근로시간의 차이로 1004번과 내부BRT, 조치원노선의 임금 격차가 발생한다.

노조는 공사가 연장 근로시간을 실제 근로시간보다 줄여 책정했다고 주장하며 1000번을 기준(연장 1시간)으로 동일하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이견에도 이미 1달간의 장기 파업은 노사 양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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