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과의 경쟁 및 정차 열차 축소…“천안~청주공합 복선전철 조치원역 정차해야”

▲새롭게 단장한 조치원역 외관과 달리 내부적으론 이용객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조치원역 외관과 달리 내부적으론 이용객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조치원 지역 인구 감소와 더불어 인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소재 고속전철역인 ‘오송역’ 신설후 승객 감소는 예견됐고 이젠 KTX에 이어 SRT까지 정차하면서 그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에 정차하던 일반 열차 축소 등 지속적인 이용객 감소를 불러오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탈피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 사업에서 조치원역이 경유지에 제외돼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조치원역 쇠퇴는 물론 조치원 상권 위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조치원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 주민들에게서 팽배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경부선 천안~서창간 32.12Km 2복선 신설, 충북선 오송~청주공항간 26.8km 중 3.6km 개량 사업이 추진된다.

국토부는 이 사업을 통해 경부선 용량부족 해소 및 수도권과 청주공항의 직접 연계를 통한 청주공항 이용 편의성 증대와 충청권 중부·내륙권 지역 개발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한다.

이 노선의 주요 경유지로 천안역(기존역 활용), 전의역(기존역 활용), 서창역(신설), 오송역(기존역 활용), 북청주역(신설), 청주공항역(기존역 이설)을 제시했지만 정작 조치원역과 전동역은 빠져 이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조치원역 이용객은 1일 1만명이 이용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1일 7~8천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공통적으로 이미 조치원역이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노선에서도 제외된다면 조치원역이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조치원역은 외면하고 오로지 신도시 지역의 KTX(SRT) 세종역 신설 공약에만 열올리는 것도 상당한 불만으로 작용한다.

한 시민은 “지금 KTX 세종역 신설만 얘기하지 조치원역에 관심을 갖는 후보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말로만 조치원 발전을 외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조치원역 활성화에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정치권의 행태를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조치원역과 경쟁하는 교통 시설이 늘어나는 상황인데 이렇게 조치원역을 방치하면 나중엔 되돌리기 힘들다”며 “조치원역의 외관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역엔 정차하는 기차가 증가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5일경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와의 면담에서 “조치원역을 경유하는 것은 노선 커브화 공사 등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 세종시 정치권과 세종시청은 국토부만 쳐다보지 말고 직접 나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의 조치원 정차 등을 포함한 조치원역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기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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