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당사자에게 “시장님 관여 사실 빼 달라” 요구…경찰조사 전 변호사 면담 주선 ‘충격’

이춘희 세종시장 비서실 관계자들이 시장 측근 인사의 종촌종합복지관 채용 사건 시장 관여 사실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예상된다.

14일 인터넷 매체인 뉴스 세종충청의 보도에 따르면 세종시장 비서실 관계자들은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있는 종촌종합복지관 채용 당사자 A씨를 최근 직접 만나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경찰서는 15일 A씨를 불러 종촌종합복지관 채용 외압과 관련,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로부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한 이춘희 세종시장 피소 사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매체는 이춘희 세종시장 비서실 소속 공무원 B씨와 C씨는 지난달 세종시 한솔동 등지에서 A씨를 각각 두 차례씩 만나, 이 시장의 종촌종합복지관 직원 채용 연루 문제등에 대해 입장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장 비서실 공무원 B씨는 이 시장이 A씨의 종촌종합복지관 채용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했는지 확인하고 A씨에게 비서실 공무원 C씨를 만나 보도록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비서실 공무원 B씨는 그러면서 이 시장의 오랜 지인인 변호사 D씨를 비서실 공무원 C씨와 동행해 만나 보도록 A씨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비서실 공무원 C씨는 이후 A씨를 만난 자리에서 시장과 자신이 관여한 종촌종합복지관 채용 문제 중 기억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실 확인한데 이어 변호사 면담일정을 조율하고 “이 시장이 종촌종합복지관 채용에 관여한 사실은 빼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며칠 후 비서실 공무원 C씨의 안내에 따라 대전시 둔산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사무실을 방문, 변호사 D씨와 면담하면서 당초 C씨가 요구한 대로 이 시장이 자신을 종촌종합복지관에 채용토록 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한 부분을 밝히지 않고 나머지 채용 과정에 대해서만 답변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 시장은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에 의해 고발당한 4월 2일 당일 밤, 세종시 정무부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의 조직적 개입으로 2015년 당시 종촌종합복지복지관에 취업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8분 이상 통화하면서 “종촌종합복지센터 문제는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시달릴 수 있다”, “귀찮을 수 있는데 견뎌내야 한다”, “고발 사실 들었다”, “우리는 원팀이다”등의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사건 관련 사실 무마 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집중 보도되기 시작한 3월 이후 A씨의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 관여 사실을 부인해 왔으나 실제로는 비서실을 통해 A씨의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증거인멸까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일파만파 파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경찰서는 이 시장 피소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 종촌종합복지센터 전 센터장, 후원사찰 주지스님, 이 시장 부인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상가를 분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행사 대표, 시행사 대표 부인으로서 대여료를 받고 세종시에 미술작품을 대여한 갤러리 대표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이번 주 중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 당사자 A씨와 시 복지담당 공무원, 미술품 대여 담당 공무원 등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와 참고인 조사를 끝내는 대로 이달 중 이 시장을 불러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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