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사건 피해자연대 기자회견…‘다수 미성년자 상습 강간’

▲박윤숙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소장이 B씨의 학생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윤숙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소장이 B씨의 학생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성폭력사건 피해자연대는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B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자연대는 지난 9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B씨가 다수의 미성년자들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강간을 자행했음이 고소 진행과정에서 진술됐다”며 “피해자 중 일부는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로 아직 세상밖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고소 진행에 대해 “지난달 13일 피해자 12명의 고소장이 접수됐고 추가적으로 강간 피해 등 2명의 제보가 이뤄져 총 14명에 대해 세종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피해는 태권도장, 대회출전 숙박업소, 봉고차에서 일어났으며 피해자들은 옷이 벗겨진채로 도망가려 했지만 다시 잡아끌고와 욕정만 채우기 급급한 짐승같은 행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연대는 또한 “(성추행은) 20년전에 시작돼 강제추행부터 상습강간까지 범죄의 심각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5~6년전까지 피해자까지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폭력사건 피해자연대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박윤숙 센터장은 정부의 대책 마련 및 사법당국의 엄중한 처벌의 시급성을 언급했다.

박 센터장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지 않고 아직도 나서지 못한 피해자들도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피해자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피해자연대 소속 여성 A씨는 지난 3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20여 년 전 태권도 사범이었던 전 태권도협회 이사 B씨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B씨를 성폭력 등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1998년 세종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샅보대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는 이유로 팬티 안에 손을 넣거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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