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진출 좌절 및 후보 선정 기준 의문 제기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여일 남은 가운데 주요 정당의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세종시당 후보 공천 과정 및 결과를 놓고 내홍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세종시당 후보 공천은 야당 후보가 없는 선거구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천이 곧 당선 확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정 결과에 대한 파장도 크다.

■민주당 공천 단수·경선 후보자 확정 발표…현역 시의원 전원 ‘생존’
민주당 세종시당은 지난 14일 단수후보(8개 선거구) 및 경선 후보(8개 선거구)를 공식 발표했다.

단수후보자 추천 선거구는 ▲제1선거구 조치원읍(원리, 상리, 평리, 교리, 정리, 명리, 남리, 침산리) 서금택 후보 ▲제2선거구 조치원읍(신안리, 신흥리, 봉산리, 서창리) 이태환 후보 ▲제4선거구 연동면·부강면·금남면 채평석 후보 ▲제5선거구 연기면·연서면·장군면 차성호 후보 ▲제6선거구 전의면·전동면·소정면 이재현 후보 ▲제7선거구(가람동) 안찬영 후보 ▲도담동(도담10~12통, 20~21통, 23~24통, 어진동) 윤형권 후보 ▲종촌동(종촌2~7통, 10통, 17~20통) 박성수 후보가 선정됐다.

또한 경선 후보자 추천  선거구는 ▲제3선거구 조치원읍(죽림리, 번암리) 김원식·정준이 후보 ▲제8선거구 도담동(도담1~19통, 13~19, 22, 25통) 노종용·황보우 후보 ▲제10선거구 아름동 상병헌·이순열 후보 ▲제11선거구 종촌동(종촌1, 8~9, 11~16, 21통) 임운근·임채성 후보 ▲제13선거구 고운동 박재성·손현옥 후보 ▲제14선거구 보람동(보람동, 대평동) 유철규·황우진 후보▲제15선거구 보람동(소담동, 반곡동) 신충민·이윤희 후보 ▲제16선거구 새롬동(나성동, 다정동) 박영송·손인수 후보가 경선후보자로 결정됐다.

공천결과는 제3선거구와 제16선거구의 경선 과정이 남았지만 현역 시의원들의 전원 ‘생존’과 오랜기간 민주당으로 활동한 인물들은 쉽게 후보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반면 신인들에겐 당내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불공정 공천 논란에 중심에 선 ‘세종청년연대’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당선 확률이 높은 만큼 공천과정에 끊임없는 잡음이 나왔는데 지난 지난 14일엔 ‘세종청년연대’라는 모임에 소외된 예비후보들이 경선과정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세종청년연대는 지난 2015년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로 대다수의 민주당 현직 시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 최교진 교육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청년 연대회원 증 공천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종시당 공천심사위원(12명) 중 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예비후보들이 사실상 이 단체에 ‘줄 서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해찬 의원의 현직 보좌관이자 시당 수석부위원장인 이강진씨(고문)를 비롯해 장철웅 시당 청년위원장(회장), 이찬희 시당 총무부국장, 이어 이영선 공천심사위원(변호사), 김나미 공천심사위원(세종시장애인체육회이사) 등 5명이다.

또한 청년연대 회원인 강용규 시당 청년위사무국장과 김경미 시당 청년위원 등 2명이 재심심사위원(8명)에 포함되면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제보자가 공개한 청년연대 월례회의 회비 내역을 보면, 이 모임에 참여한 회원이 급속이 증가한 것을 알수 있다.

지난해 8월 41명에서 올해 3월 78명까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출마예정자들의 참석 비율을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해 8월에는 5명(손인수·임채성·안찬영·황준식·차성호)에 불과했는데, 공천심사 직전인 3월에는 22명(손인수·임채성·이태환·안찬영·박성수·윤형권·박영송·홍순용·안정호·김원식·상병헌·배진섭·박병남·노종용·이순열·서금택·채평석·황보우·조선경·황준식·차성호·박정선)으로 무려 4배 넘게 늘었다.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 인원(36명)의 60%를 웃도는 수치다.

불공정 의혹 제기에 민주당 세종시당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한 공천심사위원은 “청년연대에는 당원 뿐 아니라 비당원인 일반인도 포함돼 있다”며 “청년연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소외감을 느끼는 예비후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경선이 불공정해질 일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공천 결과 불만 ‘확산’…지역 민심 향배 주목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상당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당내 경선조차 없다는 것은 신인들이 정치의 장에 나갈 최소한의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을 말하는데 정작 그 평가 기준은 알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나중에 (특히 신도시에서) 한번 시의원을 하면 계속 현직 시의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푸념도 나온다.

이와 같은 공천 결과가 선거 민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금남면에선 제4선거구(연동면, 부강면, 금남면)의 민주당의 채평석 후보 단수 공천에 상당히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채평석(부강면), 안정호·김동빈(금남면) 예비후보가 지원했는데 최소한 금남면 출신 중 한명이 올라가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지역에선 “유권자와 권리 당원이 가장 많은 금남면 후보는 떨어지고 부강면 후보를 단수 공천한 것에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으로 지역 민심도 민주당에 냉소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일각에선 합당한 해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무소속 후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와 공천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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