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이 장악한 학교에는 어떠한 견제장치도 없다.

이사회 감사도 한 통속이고, 교원인사위원회나 학교운영위원회는 문서상으로만 존재한다.

교사, 직원도 친·인척으로 채워진다. 학교시설투자나 학교 복지는 안중에 없다.

 남학생 800명이 쓰는 4층 건물, 화장실이 1층에 1곳 있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학교법인에서 학교에 내는 돈은 0원, 이사장이 학사행정에 개입 할 수 없다는 말은 법에만 나올 뿐이다.

10만원이 넘는 돈은 이사장 결재를 얻어야 하고, 방학하는 날짜와 시험기간 교사들 퇴근시간도 5분 전에 이사장이 명령해야 공지가 된다. 설립자란 이유로 89세까지 40년 넘게 교장을 하고, 연금 임금 8000만원을 혈세로 받는다.  

족벌 사학일수록 정치권에 연줄이 많고 인사 다닐 비자금을 마련하느라 1년 내내 학교가 공사 중일 때도 있다. 실력을 발휘해 교육청, 구청, 시청에서 보조금을 많이 타내 일부를 챙기기도 한다.

학교법인 토지, 건물을 이사장에게 무상 임대해주고, 법인 직원을 학교 직원과 겸직시켜 학교 회계로 임금을 준다. 한마디로 국가 돈, 법인 돈, 학교 돈, 학생 돈, 학부모 돈이 모두 내 돈이다.

어쩌다 용기 있는 교사가 문제를 제기하면 꼬투리 잡아 파면시키거나 부당 전보를 한다. 해직된 사립학교 교사의 내부비리 신고는 법의 보호도 받지 못 받는다.

관할청이 감사해 교직원 파면요구나, 시정명령을 해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자료를 요구해도 무시한다. 압수당하면 위험할 자료는 불태워버린다.

어떤 학교에선 이사장 아들이 비리를 고발한 행정실장 직원을 청부살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대법관 출신을 이사장으로 모시고 무죄 판결을 받는다.

신규교사에게 이사장이 ‘내가 중요하냐, 당신 부친이 중요하냐’고 묻는다.

사실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월급인데, 당연히 월급 주는 이사장이 더 중요하다는 대답을 해야 한다. 교사들과 매년 1, 2회 설립자 묘소를 참배해야 하고, 비용은 학교 돈으로 쓴다. 대한민국의 통제받지 않는 권력, 그들만의 공화국이다.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책임지지 않는 방법이 있다. 잘못이 아니라고 끝까지 우기면 된다. 단 절대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거짓말도 백번 반복하면 참말이 된다는 믿음을 가질 것.

그런 경지에 이르면 반대자와 비판자를 무력화하기는 더 쉽다. 잘못을 끝까지 성취해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단 잘못이 매우 커야 한다. 설사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나더라도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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