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 행사 문건 확보…입사지원서도 사전 빼돌린 의혹
세종시가 종촌종합복지센터 직원채용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을 통해 센터 측에 도 넘은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큰 파문이 예상된다.
16일 인터넷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시 고위 공무원과 소관부서 공무원은 인사 외압 및 청탁을 통해 이춘희 시장 측근 인사, 시 고위공무원 친인척 등을 종촌종합복지센터에 실제로 입사토록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 확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2015년 3월 세종시와 위·수탁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해 말까지 종촌종합복지센터를 운영했으며 올해 1월 5년 기간 재 위·수탁 협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종촌종합복지센터는 2015년 9월 개관을 전후 40여명의 직원을 채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시 공무원들로부터 인사채용 외압에 상당히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춘희 시장이 2015년 7월 종촌종합복지센터 운영지원사찰 주지와 후원사찰 주지, 소관부서 공무원, 센터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준비 상황 점검 등을 위해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여성 센터장 성희롱과 스님 모욕 발언한 시기는 센터가 시공무원들의 인사채용 압력과 갑질에 시달리고 있던 시기와 맞물린다.
해당 매체가 2015년 이후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시가 센터를 상대로 저지른 직원채용 외압과 갑질 행태가 잘 드러난다.
2015년 3월 당시 센터장 A씨가 시청사에서 소관부서 공무원 B씨와 종촌종합복지센터 인력운영 방침 협의 시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했던 녹취록과 담당 공무원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입사지원서 사본 등을 확보한 상황이다.
녹취록 자료를 보면 ▲특정인 채용 압력 ▲스님 폄하 ▲위·수탁 협약 취소 압박 등 시 소관부서 공무원 B씨가 말한 내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종촌종합복지센터는 2015년 상반기 시장측근인사 C씨 채용 압력을 수용하지 않았으나 지속적 압력에 따라 하반기에 결국 채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시 고위공무원 D씨는 C씨의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과 관련해 2015년 4월 지역 사찰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캠프에서 시장님을 도와서 챙겨야할 사람이니 면접시험을 치르고 채용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져 시가 C씨 일자리 마련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C씨는 당시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으나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이 결정돼 2차 면접심사를 볼 수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시 고위공무원의 채용 청탁이 있었던 셈이다.
종촌종합복지센터측은 당시 인사원칙을 내세워 C씨 채용 절차 진행을 거부하고 다음 기회에 정상 절차를 거쳐 입사 지원할 것을 시 고위공무원 D씨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녹취록 자료에 의하면 세종시 공무원들의 스님 폄하와 갑질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서 이뤄졌는지도 잘 나타난다.
공무원 B씨는 당시 센터장 A씨와의 대화에서 A씨가 법인 사무국장, 스님, 대학교수(불교가 아닌 타종교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 센터장 등으로 면접심사위원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하자 “중이 목탁이나 치지 면접에 왜 참여하느냐, 그런 식으로 관여하면 수탁협약을 취소해 버리겠다. (시)복지정책과 소속 공무원 2명이 면접심사위원으로 들어가겠다”고 발언하는 내용이 나온다.
해당 매체가 확보한 입사지원서 사본은 종촌종합지원센터가 직원채용을 위해 세종시에 보낸 자료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사안이다.
종촌종합복지센터가 2015년 4월 직원채용 공고를 세종시 홈페이지에 올리고 지원자로부터 제출받은 입사지원서 중에는 최종본 입사지원서와 채용기관 명칭이 다른 입사지원서가 존재한다.
문제의 입사지원서는 최종본에 쓰여 있는 채용기관 명칭 ‘종촌종합복지센터’가 아닌 최종본 이전에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으로 잘 못 표기해 세종시에 보낸 양식이어서 시 홈페이지 직원채용 공고 이전 공무원에 의해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당시 서류심사 기준, 면접심사 평가기준, 면접 질문내용 등도 보내 줄 것을 요구해 직원채용 불공정 문제 발생을 우려한 센터측을 곤혼스럽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본지 취재 내용에 대해 종촌종합복지센터 직원채용 압력을 행사하거나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춘희 시장은 15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센터장은 얼굴은 예쁜데 스님들 도포자락 뒤에 숨어 손잡고 다닐 것이냐”라고 발언한 내용과 관련, 스님들에게 섭정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 반면 센터장 성희롱 발언은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센터장 이씨는 이날 시청 앞에서 성희롱 발언이 명백하다고 말하며 이 시장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