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촌종합복지센터장에 ‘얼굴은 예쁜데’ 언급하며 심한 수치심 느끼는 언사

 
 

이춘희 세종시장이 세종시 민간 위탁 시설인 종촌종합복지센터 여성 센터장에게 성희롱 발언한 것으로 밝혀져 큰 파문이 예상된다.

이 시장의 성희롱 발언 문제는 최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 유력 정치인들의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 문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위탁기관장으로서 수탁기관 기관장인 여성을 상대로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8일 인터넷매체에 따르면  시장은 2015년 7월 초 종촌종합복지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성 센터장 A씨에게 “얼굴은 예쁜데 언제까지 스님들 도포자락에 숨어 스님들 손잡고 다닐거냐”고 성희롱 발언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날 이 시장의 성희롱 발언으로 심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으며 동석했던 직원들 얼굴을 보기 민망한 지경이었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이날 종촌종합복지센터 4층 센터장실에서 센터 개관 준비 상황 점검을 겸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시 소관부서 간부공무원들과 센터 직원 10여명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는 시 요구에 의해 종촌종합복지센터 운영지원사찰 주지와 후원 사찰 주지 등 스님 2명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 시장은 센터장 성희롱 발언에 이어 곧바로, 간담회 참석 스님 중 1명을 바라보며 구체적 내용 언급도 없이 센터운영 섭정하지 말라는 부적절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2015년 2월 9일 세종시로부터 종촌종합복지센터 수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됐으나 세종시의 개관 지연 등으로 인해 정식 개관 조차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센터장과 스님에 대한 이 시장 발언 배경에 의문점을 남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시 종촌종합복지센터는 세종시 관계자들을 통한 인사청탁 압력 등으로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 시장 발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A씨는 개관 전 세종시측의 인사청탁 압력을 거부한 이후 정무적 판단 부족 등을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교체 압력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한다.

이 시장이 간담회 자리에서 센터장 성희롱과 스님 모욕 발언한 시점이 이처럼 시 관계자를 통한 인사 청탁 거부에 뒤따라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해당 언론사는 2015년 말쯤, 시장 간담회 참석자 등에 대한 취재를 통해 이 시장의 센터장 성희롱과 스님 모욕 발언 사실을 확인했으나 세종시 시설 수탁기관으로서 향후 재수탁 문제 등과 관련한 불이익 등 2차 피해를 우려한 당사자들의 강한 비보도 요청에 따라 보도하지 않았으나 지난 해 연말 센터장직을 그만둔 A씨의 성희롱 사실 공개의지에 따라 보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춘희 시장은 지위와 권력을 가진 정치인으로서 성희롱 예방과 인권 보호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수탁기관 여성 센터장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피하기 어렵고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으로 나온다.

이 시장은 지난 8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기억 나지 않는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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