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전동면 주민과의 대화… 지난 4년의 시간 날려

 
 

세종시 전동면 철도산업단지 종착점이 약 37만평에서 대폭 축소된 4만평 규모의 농공단지로 최종 결정났다.

지난 7일 개최된 전동면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춘희 시장은 “지난달 결재를 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인사말에서부터 주민 반발을 의식한 듯 이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철도산단을 기업들이 추진했는데 몇차레 무산돼 결국 못하게 됐다. 시에서 직접 투자해 일부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시 정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시에서 (예산으로 인해) 소규모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 더 이상 미룰수 없어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춘희 시장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공약(公約)’을 백지화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시민과의 대화에서 일부 철도산단에 대한 불만은 터져나왔다.

한 주민은 “철도산단은 공약으로 많은 기대를 했는데 실망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높은 분양원가를 언급하며 “민간업체가 평당 100만원으로 사업계획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140~60만원으로 나와 안됐다. 인근 지역은 평당 100만원 공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에서 추진의사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디든지 하면 찬성인데 하겠다고 하고 나중에 계속 무산되니까 주민과 시들도 힘들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이 시장은 “결국 일부 할 수 범위에서 4만평 정도를 시 예산으로 집행하자고 한 것이다. 그것대로 진행하고 혹시 전동면에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있다면 별도로 진행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전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전동면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복컴 건립을 추진하는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의 뜻을 모으는 것을 중요하다”며 “금남면사무소 사례처럼 면사무소를 활용해 복합건물로 했으면 한다. 주민들이 동의하면 그렇게 추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이 시장이 직접 철도산단 추진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자리였다.
어느 주민의 말처럼 ‘기대감’은 사라졌고 무엇보다 전동면은 지난 4년 가까운 시간을 날려보낸 꼴이라는 비판이다.

차라리 초기에 문제예견시 시가 정책 판단을 서둘러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어야 함에도 시간만 질질 끌다가 이 시장의 임기 막바지에 ‘미봉책’을 내논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다.

전동면 외견상 평온한 분위기지만 고속철도시험선로가 완공되고 가동에 따른 주민 피해가 현실화되면 더욱 심각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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