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가 개최도 못하고 취소됐다.

정부는 이날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계획에 대해 관계전문가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었다.

행안부가 홈페이지 전자공청회에 공개한 이전계획변경안에는 두 부처는 2019년 8월까지 세종시로 옮기되 정부세종청사가 신축되는 2021년 전까지는 민간건물을 빌려 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소속인원은 행안부 1433명, 과기부 777명이다.

그러나 과천청사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과천시민 400여명은 오전 9시부터 공청회장을 점거한 뒤 “과천시 말살정책”이라고 공청회 취소를 강력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여성들은 흰소복을 입고 남성들은 머리에 빨간색 띠를 맸으며 일부 여성들은 시위 도중 눈물도 흘렸다. 이들은 관광버스 8대를 빌려 타고 오전 7시 과천시를 출발해 공청회가 열리기 1시간 전부터 회의장을 점거했다.

 
 

점거 시위를 주도한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은 정부종합청사가 들어서면서 지난 30년간 형성된 도시”라며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청사들을 세종시로 떠나 보냈다. 정부가 과천시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과천시는 4차산업 선도도시로 과기정통부만은 과천시에 있어야 한다”며 “이제 그 마지막 과기부마저 세종시로 가겠다고 한다. 과천시를 이대로 버려두지 말고 무엇인가 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 시장은 여성임에도 삭발투쟁을 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김희겸 행정안전부 기조실장은 결국 “공청회를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행안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세종시 이전을 위한 전자공청회도 함께 진행으로 향후 날짜를 다시 잡아 행안부와 과기정통부 세종시 이전 공청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청회 개최 후에는 관계기관 협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쳐 ‘중앙행정기관등의 이전계획 변경안’을 다음 달 중 관보에 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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