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부모는 아이를 일류대에 보내려고 하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를 의식 있는 일류대생으로 만들려고 하제.”
“누가 그랬어?”

“고래가 그랬제. 하! 하!”
“맞는 말이야.”

“진보적인 부모 역시 아이에게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걸 주입하고, 별반 다르지 않고마.”
“굳건해지는 대학 서열화, 치열해지는 무한 경쟁 구조에 놓인 청소년들은 점점 더 지쳐가는 것이 아닐까.”

“한국에서 사탄이 굴리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시스템으로 두 가지를 꼽제.”
“그래?”

“응. 하나는 교육시스템, 또 하나는 비정규직 시스템이고마.”

이 무시무시한 시스템에서, 이 시대 청소년들은 어디에서 희망을 발견해야 할까? 청소년은 고백한다. 고 3인데, 대학을 어디로 가야 할까 생각하다가 자기소개를 한 번 써보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글이 너무 안 써진다. 아, 내가 정말 이야기가 없구나, 내가 좋아하는 게 뭐고, 이걸 위해서 어떤 일을 했고, 술술 나와야 하는데, 그냥 공부만 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힘은 무엇이고 나는 지금 어디에 힘을 쓰고 있는가?

“너는 청소년들에게 힘이라는 주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청소년들과 나눈 대화도 많잖아.”
“앞으로도 앎, 옷, 글, 손, 땅, 불, 물, 똥, 꿈, 숨, 말의 주제로 청소년들을 향한 교육은 계속 할 끼고마.”
“인성교육이란 폭넓게 말하면 인문학교육이고, 인문학이란 결국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르는 공부야.”

“인성이 황폐해진 것은 교육의 잘못에만 그 탓이 있는 것도 아니제.”
“오직 교육으로만 그것을 교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기게 끝나면 사랑, 평화, 철학, 역사, 인간, 종교, 공부, 이런 두 글자 주제로, 세글자 주제로 이어갈 예정이제.”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