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들어오는 소리보다 2.5배 더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마예.”
“매미는 어쩜 그리 크게 울까?”
“수컷의 커다란 배딱지를 살짝 들춰보면, 하얀 진동막이 보이는데, 그 속에 소리를 내는 특별한 근육이 있고마예.”

“진동막?”
“진동막을 북처럼 둥둥 울리며 소리를 엄청나게 키운다 아이가.”
“거참, 신기한데.”
“‘씽~ 씽~’하며 우는 건 털매미, ‘지글~ 지글~’ 소리 내며 우는 건 유지매미, 유난히 큰 소리로 ‘차르르~’ 우는 건 말매미제.”

“그밖에?”
“‘쓰름~ 쓰름~’ 우는 쓰름매미, ‘맴맴맴~’ 울다가 ‘매앰~’ 하고 끝맺는 참매미도 있어예.”

“매미는 오래 못산다며?”
“매미는 한 달 조금 못되게 사는데, 죽기 전에 짝짓기하려고 수컷 매미가 열심히 암컷을 부른다 아이가.”

“정말 열정적인데?”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울어도 죽기 전에 짝짓기 하는 매미는 절반도 안되제예.”
“에그 불쌍해라.”

교장은 갑작스레 매미얘기를 꺼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 기저에 있는 것은 욕망이 아닐까.
다만 그 욕망의 주소가 다를 뿐, 지구는 인간 욕망의 터전이고, 여기에서 욕망은 충돌하고 타협한다.

“매미는 땅속에서 굼벵이로 지낸 시간에 비하면 땅 위에서 사는 시간이 짧은 편이라예.”
“얼마나?”
“몸집이 작은 애매미는 1, 2년쯤 굼벵이 생활을 하지만, 종류에 따라 십수년 동안 땅속에서 지내는 매미도 있다 아인겨.”
“거, 신기하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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