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일테면, 우리 이사장님의 일편단심 교육계에 헌신하신 업적을 길이 기릴 수 있도록 말이지.”
“그쎄야…”
“이봐요, 무슨 오리가 타조 알 낳는 소릴 하고 있어, 내 얘기는 말일세…”

이사장 아들은 교장, 교감을 바꿨다. 그는 교장에게 잘해야 중임시킨다고 압박하고, 승진 인사비로 몇천만원씩 상납받았다는 얘기가 돌고 있었다.

이렇듯 군림하는 사학은 통제받지 않는 왕국이 됐다.

한국에서 사립고의 위치는 독특하다. 학교운영비를 공립처럼 세금으로 지원받으면서도 인사, 재정분야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일단 학교만 설립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대대손손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

설립 당시 약속한 법정부담금을 못 채워도 정부는 학생들의 교육원이 볼모가 돼 세금으로 메워주고 있다. 경영을 못해도 부도가 안 나고, 정부의 시설 투자나 지원은 계속되니 말 그대로 ‘남는 장사’인 셈이다.
 
대통령이 무상교육시대를 공약했지만, 감시·통제는 뻥 뚫린 채 혈세로 배만 불리는 사학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렇게 해서 이사장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재단은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 까지 부정으로 축재하여 점점 교세를 늘려 갔다. 이사장은 군부 독재정권과 유착하여 마음껏 횡령을 일삼아도 서슬퍼런 독재 정권을 뒷배경으로 마음껏 전횡을 일삼았다.

대학교에서는 무자격자를 교수로 채용하는가 하면, 이로 인한 무용·어용교수로 학생들의 시위가 끊이질 않았다.

심지어 교수가 번갈아가며 숙직을 서게 하고, 교직원들을 건물 짓는 데 동원시키고 고분고분 말 듣지 않으면 조인트를 까고, 뺨을 치는 등, 인사권을 빌미로 재단내 각 학교의 교직원을 종부리듯하며, 그야말로 무소불위로 권력을 휘둘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부실사학에 놀고 있는 운동권의 봉준이가 어렵사리 지인의 소개로 우연찮게 취업을 하게 되었다. 

“전 선생, 여름에 가장 돋보이는 곤충은 울음소리가 우렁찬 매미아닌가요?”
“기런데여.”
“요즘 이른 새벽부터 도심 주택가에선 매미가 윙윙, 울어대면 정말 짜증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매미인 말매미는 울음소리도 진짜 크고마예.”
“얼마나 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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