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숫자 일뿐이다!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우리나라는 7이라는 숫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다.

중국에서 유래된 12지간의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중에 마지막 해(亥)는 돼지를 뜻하는데 그 동물이 행운을 가져 온다는 유래를 믿고 있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황금 돼지를 신(神)처럼 모시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그 돼지가 화투(花鬪) 48장중의 7홍싸리에 그려져 있어 그런가보다. 어찌 됐던 간에 럭키쎄븐 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반면에 유난히 4의 숫자를 기피하는 것 같다.

숫자의 4가 죽음을 뜻하는 사(死)와 동일한 발음을 가졌기 때문이란다. 각 건물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의 4층은 F(Four)로 표시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또한 장례식장의 전화번호를 4444로 쓰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서는 4대 교부, 4대 예언자 등 오히려 성스러운 숫자로 여기고 있고 서양에서는 4를 동서남북을 표현하는 지상의 완전수로 생각하였다. 그리스의 종교가이고.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을 수(數)로 보았는데, 1, 2, 3, 4의 4개의 수로부터 10이라는 수가 완성되기 때문에 4가 고귀한 수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별자리를 보는 점성술이 천문학을 낳았을 것이고 돌멩이로 금을 만든다는 연금술사의 헛된 믿음이 화학의 기틀을 잡았듯이 수(數)에 대한 관심과 의미풀이는 수학의 발달을 가져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서양에서는 매달 13일이 여행객이 가장 적고 장사가 잘 안 되는 날이라고 한다. 13이라는 숫자를 싫어하고 기피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겪기 전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셨는데 그 때 모였던 인원이 예수님을 포함하여 13명이었기 때문에 종교적인 영향이 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1달러 지폐 뒷면에는 피라미드 계단, 흰머리 독수리가 발가락에 움켜쥔 화살, 올리브 열매와 잎이 각각 13개씩 그려져 있다. 이는 미국의 초기 13개주를 기념하기 위해서란다.

또한 중국을 살펴보면, 약 10년 전에 개최되었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2008년 8월 8일 8시 8분 8초에 정확히 시작되었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될 수 있으면 8의 숫자가 많이 겹치는 시간으로 정했기 때문이란다.

중국인들이 8을 좋아하는 이유는 중국어로 8(八)은 ‘빠’라고 읽고 ‘돈을 벌다’의 뜻을 가진 파차이의 파의 발음과 비슷하게 소리 난다고 하여 중국인들은 8이란 숫자를 선호한다고 한다.

한편, 나이도 숫자의 개념 일뿐이라고 한다.

그렇다. 나이가 몇 살이든 젊음을 부러워하지 말고, 움켜쥐지 말고,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척하지 말고, 참견하지 말고, 이제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희망을 품고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야 말로 청춘(靑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세월이 피부를 주름지게 할 순 있어도 열정만 있다면 영혼(靈魂)까지 주름지게 할 순 없다는 말일 것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을 남긴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6.25 동란 때 그의 나이 70세가 넘었다.

유엔 총사령관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전쟁의 신화를 남겼던 영웅이 아니었던가!
최근에 UN에서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 수명에 대한 연령분류표준을 발표한 것을 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훨씬 젊다고 한다. 0~17세까지는 미성년자이고 18~65세까지는 청년이라 하고 66~79세까지는 중년이라고 한다.

그리고 80~99세까지는 노년이라고 하며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이라고 한다.

조치원읍 게이트볼(회장 장 영)의 회원들은 평균나이 75세 임에도 불구하고 중년들보다도 더한 청년들의 민첩성과 순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흔히 운동을 할 때에 2~30대는 힘으로 공을 치고, 4~50대는 공으로, 60대는 마음으로, 또한 7~80대는 인격으로 공을 친다고 한다. 자랑스럽게도 세종시의 게이트볼 선수들은 전국대회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노년이 아닌, 중년의 자격으로, 흘러가는 세월을 움켜잡는 용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운을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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