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코트·인조 잔디 논란속, 동호인 의견 수렴 ‘미흡’ 비판

▲공사가 진행중인 조치원 체육공원 테니스장.
▲공사가 진행중인 조치원 체육공원 테니스장.

세종시의 ‘조치원 체육공원내 테니스장 기능보강사업’이 동호인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없는 졸속 추진으로 ‘하드코트’와 ‘인조잔디’ 결정을 놓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시는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테니스장 관리동 리모델링(사무실, 휴게실), 바닥재 시공(하드 코트), 관람석 스탠드 및 막구조물 설치 공사를 시행 중이다.

특히 물고임 방지 및 원활한 배수처리를 이유로 ‘합의’(?)를 거쳐 콘크리트 포장 상부에 아스콘을 덧씌우고 아크릴 바닥재를 설치하는 ‘하드코트’ 구장으로 건설한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됐음에도 하드코트 포장 재질과 관련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조치원테니스장은 지난 2013년 5월 하드코트 구장으로 조성된 이래 온갖 하자 보수공사로 누더기가 된 전력이 있어 동호인들이 시 행정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다.

완공 2개월만에 배수 불량으로 물이 고였고 하자 보수 공사후에도 여러 문제가 발생해 결국 이번에 전면 재시공에 들어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시가 하드 코트 시공을 결정하자 일부에서는 충분한 의견수렴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추진한다고 반발했다.

조치원테니스장은 중앙·세종·명동·TMR 클럽 등 4개 동호인 클럽 150여명이 이용함에도 일부 사람만 불러놓고 하드코트로 결정한 것은 문제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결국 지난 25일 시 관계자와 동호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다시 개최하기도 했다.

한 동호회 관계자는 “지난 4월 12일 설명회에는 몇몇 사람만 온 상황에서 하드코트로 결정됐다. 대다수 동호인의 입장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하드코트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몸에 상당한 부담이 온다. 이번 기회에 인조잔디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관리동 리모델링 공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시가 불필요한데 많은 비용을 쓴다. 동호인들이 테니스를 잘 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지 위에서 한가롭게 커피 마시고 환담 나누는 장소가 그렇게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동호인들간에 의견이 분분하고 연령대에 따라 코트 선호도도 다른 것 같다”며 “동호인들이 빠른 시일내(28일)에 의견 모아 전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은 사실상 시에서 자초한 부분이 크다는 지적이다.
재시공 자체가 시의 잘못된 체육행정에서 비롯된 만큼 초기부터 사업 방향에 대한 동호인들과의 충분한 의사소통이 부족했다.

또한 테니스 내부적으로도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간의 내부 알력도 작용했다는 평으로 전체적인 큰 추세를 보고 합의점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세종시내 주요 테니스장은 이번에 논란이 된 조치원체육공원 테니스장(5면,  하드코트)를 비롯해 ▲금남생활체육공원 테니스장- 3면, 하드코트 ▲전의생활체육공원 테니스장- 3면, 인조잔디 ▲소정테니스장- 3면, 인조잔디(흙구장에서 변경) ▲수질복원센터 테니스장(가람동)- 6면, 인조잔디 ▲정부세종청사테니스장- 18면, 인조잔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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