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주장 A씨 SNS 영상 공개속, 왜곡된 편집 의혹 ‘후폭풍’

 
 

세종시 어린이집 아동학대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학부모 A씨가 공개한 동영상이 A씨에게 유리하게 왜곡돼 편집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A씨는 지난 5일 어린이집 아동학대에 대한 세종경찰서의 엄정한 수사와 학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어 SNS상에 일부 학대 장면이 의심되는 어린이집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A씨가 어린이집 CCTV 영상을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의 일부를 약 2분 분량으로 편집한 것이다.

영상의 첫 화면은 ‘세종시 어린이 학대 논란 관련 영상입니다. 어린이집 “훈육이다”, 어머니 “학대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이라는 말로 시작된다.

영상에는 A씨가 주장하는 4가지 아동학대 장면이 나오는데 그 중 한 교사가 B 아이에게 A씨의 자녀를 때리도록 유도하는 장면이 크게 논란이 됐다.

교사는 B 아이의 손을 잡고 A씨 아이의 뺨을 건들고 B 아이는 A씨 아이의 머리를 몇 차례 친다. 또한 교사는 아이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데 이 장면을 보면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고 믿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린이집 관계자 등이 이 부분에 대한 관련 동영상을 일부 공개하고 A씨가 일방적으로 영상을 편집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 측의 영상은 A씨 영상의 원본 성격을 가진 것으로 편집된 영상의 전후 부분이 나온다.

단순히 맞는 장면에 앞서 여러 아이들이 한 테이블에 앉은 가운데 A씨 아이는 선채로 자리에 앉아있는 B 아이의 머리를 치고 잡아당기는 행위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결국 B 아이는 울었고 황급히 교사가 나타나며 문제의 장면으로 이어졌고 이후 A씨의 아이가 B아이를 살짝 안아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상에서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지목당한 교사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내가 때리라고 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다른 학생들과 B 아이에게 묻는 과정에서 B아이가 자기가 맞은 대로 A씨 아이를 친 것이다. 나는 살짝 머리를 잡아 그렇게 하면 친구가 아프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사과하는 의미로 B아이를 안도록 했다”며 “나는 아이들 중 누구보다도 A씨의 아이를 아꼈는데 내가 왜 아이를 학대하겠느냐”고 울먹였다.

그는 이 사건은 B 아이가 앉았던 자리가 원래 A씨 아이의 자리로 비키라고 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교사와 어린이집 원장은 다른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부당함을 거듭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어린이집에서 공개한 원본 동영상을 고려한다면 A씨의 공개한 영상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A씨가 공개한 영상의 첫 화면처럼 말그대로 ‘훈육’에 가까운 상황이 된 것이다.

누군가를 일방적인 피해자 혹은 가해자로 단정짓기 어려운 형편으로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아동 전문기관 및 경찰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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