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현장 확인도 없이 일단 땅파기부터~ 원상복구도 ‘엉터리’”

 
 

세종시가 오는 2018년까지 조치원읍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세종전통시장 상수관로 공사가 ‘날림’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세종전통시장 상수도관 구역별 공사 위치도- 1번 구역 공사를 진행하면서 상인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세종전통시장 상수도관 구역별 공사 위치도- 1번 구역 공사를 진행하면서 상인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시는 지역 유수율 저조 등을 이유로 노후된 상수도 시설물 정비 및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조치원읍 일원에 송·배수관로 신설 3.73km, 배·급수관로 교체 57.67km, 유지관리시스템 1식 등의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8월 ‘한국환경공단’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8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내년 8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조치원소재 세종전통시장에도 구간별 노후 상수관 교체에 착수했으나 곧 엉터리 공사를 인한 상인들의 항의에 직면했다.

시공사는 먼저 왕장닭집~김약국(약 105m)과 공주수산~왕천파닭(약 95m) 구역에서 상수도관 교체를 진행했으나 기존에 매립된 관이 불과 6~7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지난 22일 현장사진- 업체측은 25일 이 구간을 포장 조치함.
▲지난 22일 현장사진- 업체측은 25일 이 구간을 포장 조치함.

더욱이 상인들이 아연실색한 것은 중장비 작업 중 각종 관이 파손되고 깨졌음에도 이를 제대로 복구하지 않고 흙으로 되메우고 차도블록을 깔려고 했다는 점이다.

이에 항의하자 작업자들은 ‘크게 문제없다는’ 식의 변명만 늘어놨고 결국 공사는 일시 중단됐다.

 
 

작업 현장은 깨진 파이프 사이로 물이 줄줄 흐르고 있고 파손된 관의 구멍에는 흙이 쌓여 나중에 물이 역류될 수 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상점의 냉장 시설 및 유리창의 손상도 발견됐다.

상인들은 시장내 상수관로 공사가 날림으로 진행돼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부터 각종 가판대와 시설물 등을 치우며 원활한 공사를 위해 불편을 감수했음에도 도움은커녕 어처구니 없는 공사를 할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한 상인은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한다고 하면서 사전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일단 파고 나서 ‘몇 년 안돼 교체할 필요 없다’고 말하는데 누가 쉽게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여기에 한 술 더 떠 파손된 시설물은 원상복구도 않고 슬며시 흙으로 메워 마무리하려는 처사에 더욱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다른 상인들도 “이 엉터리 공사로 인해 10일간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다. 누가 책임질 거냐”라며 “장사도 안되는데 아주 시장 상인들을 죽이려고 작정했다. 업체뿐만 아니라 이를  감독해야 할 한국환경공단과 세종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와 함께 시공 자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포장재도 당초 우리와 합의한 블록 제품이 아니라 다른 제품으로 시공하려해 항의했다”며 “첫 공사구간부터 날림인데 다른 구간은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공식적인 책임자 사과나 보상이 있을 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원 발생 후 현장에 나가 파손된 부분을 확인했다. 일부 공사중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원상복구 조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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