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우수경로당을 찾아서’- (사)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세종매일 공동기획

 
 

(사)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소정면에 위치한 대곡4리(이하 대사리 경로당, 소정면 대사동길 113) 경로당은 올해 상반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건축됐다.

대사동 경로당은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방문객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모습으로 양지뜸에 자리해있다.

류재두 경로당 회장(79)은 경로당이 새롭게 건축되기 전부터, 정성을 들여 이곳을 살뜰하게 살핀다.

특히 이곳은 올해 104세 인 원종순 어르신은 곱게 자리하고 오랜 경륜이 증명하는 지혜롭고 고운 말씀들로 방문객을 맞아줘 그 어느 곳보다 인상이 깊은 곳이다.

경로당에 들어서며 가장 고령인 원종순 어르신에게 먼저 인사하며 안부를 여쭙는 류재두 회장님 및 백발이 성성하신 어르신들의 공손하신 모습 속에서 이곳이 얼마나 어르신 공경을 실천하고, 넉넉하게 서로 섬기며 안아주는 곳인지 느껴진다.

경로당이자 마을회관인 이곳은 바쁜 농번기를 제외하고는 매일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50여분이 넘는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는데 부족한 양곡과 식재료와 일손에도 불구하고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서로 모으고 도와가며 준비하는 모습,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으며 대화를 나눠가는 모습 속에서 마음 열고 사는 이웃의 푸근한 정이 느껴진다.

 경로당 자랑을 좀 해달라는 요청에 함박 웃음으로 “우리 마을은 단합이 참 잘되지! 60대는 70대를 깍듯하게 대하고, 70대는 80대를 깍듯하게 존중하고 그러다보니 저절로 서로를 잘 보필해가니 단합이 잘 될 수밖에”

“우리 마을 사람들은 참 소박하고 순해.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 외지에서 이사 온 사람들도 절로 순한 양이 되는 곳이야 하하하”
“우리 마을 참 아늑하지? 서로 서로 품어 안아서 아늑한거야” 하시는 말씀 속에서 삶의 지혜와 사랑이 느껴지는 곳이다.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사)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경로당활성화사업의 일환인 ‘건강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참 잘 맞는 호흡이 있다. 바로 이 곳 어르신들과 건강운동 여정현 강사의 호흡이 그러하다.

어르신들 한분 한분에 대한 세심한 안부와 더불어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배려와 칭찬이 건강운동교실을 활기로 가득 채운다.

특히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랩심을 회원의 인원수에 맞도록 손수 준비해 어르신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스트레칭하고 자세를 교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세와 접목한 운동 시간은 어르신들의 만족감이 매우 높다. 어르신들의 질환을 고려한 세심한 교수법과 유쾌한 설명은 어르신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발전 가능성을 눈에 그려가며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발가락, 발목, 하체 근육 단련, 고관절 스트레칭을 통한 바른 자세교정, 복부, 가슴, 어깨, 고개, 얼굴, 입, 귀, 눈, 림프절까지 꼼꼼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는 살림과 농사일로 지치고 굳은 어르신들의 피로와 노고를 풀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운동과 자세교정, 식생활 안내 등은 어르신들이 건강한 일상을 보내도록 돕는 유익한 지침서가 된다.

 “안되면 어때? 하다보면 언젠가 될테지”
긍정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참으로 감사하다는 여정현 강사

그리고 “운동이 약보다 좋다는게 느껴진다. 몸이 유연하고 기분이 좋다”, “모여서 웃으니 좋다. 운동을 하며 더욱 친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먼 곳까지 와주고 이런 좋은 운동을 가르쳐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하는 어르신들.

서로에 대한 감사가 이들의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되고 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처럼 소정면 대사리경로당은 서로 품어 안아주며 두루두루 관대한 어르신들의 모습이 행복한 노년의 원천인 것임을 가르쳐주는 참으로 귀한 곳이다.

또한 화려한 시설과 값비싼 운동기구와 고난위도의 교육이 아니더라도 서로 챙겨주고 격려하며 웃으며 함께 하는 마음과 미소가 행복한 노년의 시간과 경로당을 만든다는 것, 그런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어르신들에게 주워질 수 있도록 건강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조력하는 것이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의 소중한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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