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협의 거쳐 다음 주 국토부 제출

 
 

충북 청주시가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청주 경유 노선’ 방안을 이르면 다음 주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시에 따르면 연구용역을 통해 압축된 2개 노선의 비용대비 편익률(B/C)이 나오는 대로 자체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결과는 이날 또는 7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경기도 안성~세종 구간을 동쪽으로 이동시켜 청주 오송을 지나는 3안과 경기도 안성~충북 진천~오창~청주를 연결하는 4안을 국토부 제출 방안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시 관계자는 “두 노선에 대한 자체 검토를 한 후 다음 주 충북도와의 실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주장하는 충북도와의 합의점 찾기가 우선 과제다.

이르면 다음 주 초 마련될 논의 테이블에서 양 기관이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경유’에 뜻을 함께할 지가 관건이다.

일단 도는 “수정안이 나오면 시와 함께 국토부에 공동 건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단서를 달았다.

청주 경유 노선이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위한 편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막판 돌발 변수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시는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 단독으로 청주 경유를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시장은 “(청주 경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 있더라도 지역 발전을 위해 국토부를 설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고속도로 종착지인 세종시의 반대 입장이다.

세종시는 청주의 주장이 현실과 거리가 있다며 평가절하 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최근 “정부의 노선안이 확정된 상태로 (청주 경유가)시간이 더 걸리고 부지 매입비용도 늘어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주가 국토부에 경유안을 내더라도 세종과의 힘 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충청권 모든 지역이 골고루 효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국토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안성~세종 129㎞ 구간에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되는 데 서울~안성 71㎞ 구간은 2022년, 안성~세종 58㎞ 구간은 2025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달 중 2구간(안성~세종)에 대한 3자 제안공고에 들어갈 예정으로 최초 제안자 외에 더 좋은 조건과 방식을 제시한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청주시가 관심을 두는 부분이다. 신규 참여 업체가 청주 경유 노선을 들고 나올 수 있기 때문으로 시는 공고 기간 이들 업체에 청주 노선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공고를 거쳐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최종 노선은 7~8월께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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