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업체들 “도시계획변경 이유 납득 안된다. 반드시 기존 계획대로 추진 해야”

▲번암공단내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사실상 무산될 처지에 놓여 있다.
▲번암공단내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사실상 무산될 처지에 놓여 있다.

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조치원읍 번암공업단지(번암공단) 도시계획도로 정비 계획이, 시민 기대와 달리 ‘기존 도시계획도로 개설 자체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번암공단은 ㈜일미농수산, 한국기계, 대성연마, 진성정밀, 영진전기 등 다수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진·출입로 폭이 좁고 노면 상태도 불량해 다수 불편을 겪어왔다.

이 지역은 지난 1977년 12월 31일자로 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됐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40년 가까이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시의 미온적인 대처속에 사실상 방치됐다.

이런 가운데 시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일몰제 도입(2000년 7월 1일) 시행에 따라 오는 2020년 도시계획시설 결정 효력 상실에 앞서 도시계획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그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도시계획도로 추진을 원하는 시민 의견과는 사뭇 다르게 진행된다는 비판이다.

현재 도시기본계획상에는 폭 20~25M의 도로가 홈플러스 인근에서 내려오는 노선과 세진자동차 뒤쪽 171-8를 지나 현황도로인 ‘번암2길’ 통과후 번암리 149-10까지 약 270여M로 노선이 합쳐져 다시 아래쪽(번암리 8-7 방향)으로 약 250M의 도시계획도로가 예정돼 있다.

시는 지금의 공장의 입지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기존 도시계획 추진은 어려운 만큼 도로계획의 존치, 변경, 폐지 여부를 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진자동차 뒤쪽 171-8를 지나 현황도로인 번암2길을 만나는 부분까진 추진할 수 있지만 여타 계획의 추진은 힘들다는 것.

시민들은 번암2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획대로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한다면 이곳에 종사하는 기업체 등도 통행이 더욱 용이해짐에도 행정 편의적으로 도로 개설을 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는 7월까지 도시계획 관련 용역이 진행중으로 기존 계획은 대규모 공장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며 “올해는 계획의 존폐여부만을 결정할 것으로 신규 개설 문제는 오는 2019년경에 가능하다. 앞으로 주민공람공고 및 설명회도 갖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과 기업체들은 시의 이와 같은 계획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 기업 관계자는 “처음 이 지역 공장부지에 입주할때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확인하고 입주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통행 등의 불편을 감수하고 도로 정비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행정적인 말만 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시에 수차례 도로 개설을 요구해도 이런 저런 핑계만 대더니 이젠 아예 있는 계획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다른 B 기업 관계자는 “지금 와서 공장들이 있어 계획도로가 어렵다고 하면 도시계획 의미가 뭐가 있느냐, 또 다시 몇 년을 기다리고 비좁은 길을 다니라는 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기업체 한두사람의 반대로 도로계획 추진이 어렵다고 해서 무산된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납득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반드시 도시계획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시의 입장처럼 도로계획의 극히 일부만 진행되고 전반적인 계획자체가 무산된다면 향후 도시계획 추진에 대한 불신 및 기존 공단의 경쟁력 강화라는 시의 정책은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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