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경계단계 진입 시 도수로 개방… “가뭄 극복 위해 절수 동참 필요”

▲지난 20일 충남 서부권 최대의 용수 공급원인 보령댐 수위가 56.99m에 저수율 17.8%를 기록한 가운데 수문바닥이 드러나 있다
▲지난 20일 충남 서부권 최대의 용수 공급원인 보령댐 수위가 56.99m에 저수율 17.8%를 기록한 가운데 수문바닥이 드러나 있다

충남도 내 저수지의 저수량 부족으로 봄철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도가 용수 확보를 위해 보령댐 도수로 가동계획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관계기관의 이러한 용수확보 노력과는 달리 아직 본격 영농철에 들어서지 않은 일선 농가에서 물부족 우려에 대한 체감도가 낮아 농민들의 절수 동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도와 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의 이날 현재 평균 저수율은 67.8%로 지난해보다 4.5%p, 평년(30년)에 비해 20.9%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산·태안 지역 저수지가 50.1%로 가장 적었고, 보령 54.7%, 홍성 55,1%, 예산 58.2%, 청양 58.9%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령댐 수위는 EL 56.98m에 저수율이 17.8%(주의단계)를 기록하면서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또한 기상청이 대전충남지역 2~4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내 지역 농가의 용수확보에 큰 차질이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와 수자원공사는 보령댐 저수율이 경계단계 도달 시 도수로를 가동, 금강 부여보에서 물을 끌어와 생활·공업용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도수로는 지난해 2월 준공돼 금강 부여보와 보령댐 상류를 연결하는 관로로 하루 최대 11만5000톤의 용수를 보령댐에 공급할 수 있다. 

도는 지금 상태가 지속 될 경우 다음 달 중으로 ‘경계단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도수로 가동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또 기초자치단체 및 농어촌공사의 요청 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이를 가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가뭄을 대비해 지자체를 비롯한 유관기관에서는 용수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일선 농민들은 아직까지 가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군 대술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정모씨(67)는 “아직 영농철이 아니다 보니 물이 부족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구제역, AI에 이어 물걱정까지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보령시의 조모씨(59)는 “지난 2015년과 같은 가뭄이 재현된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관계 기관에서 사전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 지난번과 같은 시행착오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가뭄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는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아직 농사 현장에서는 체감이 부족한 듯 하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가뭄 극복을 위해선 용수 개발과 양수저류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절수 노력이 함께 병행되야 한다”며 “논물 가두기와 집단 못자리 등 절수 노력에 농가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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