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碑文) 없는 비석(碑石)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중국 최초로 여황제의 자리에 올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철의 여인 측천무후는 원래 당나라의 두 번째 황제인 태종의 궁녀출신이라고 한다.

측천무후의 원래 이름은 무조인데, 그녀는 분명히 당 태종 이세민의 후궁으로 궁에 들어왔으며, 미색이 아주 뛰어 났음에도 불구하고 당 태종이 649년에 50세의 나이로 병에 걸려 사망 할 때까지 12년 동안 한 번도 태종의 성은을 얻지 못했던 불운한 후궁이었다.

태종 이세민이 죽고 난후, 궁궐의 법도에 따라 태종의 후궁들은 모두 절에 들어가서 비구니가 되어야만 했으며, 무조(측천무후)도 어쩔 수 없이 비구니가 되고 말았는데 태종의 뒤를 이어 당나라 황제가 된 고종 이치가 절에 들어가 비구니 생활을 하고 있었던 무조(측천무후)를 궁궐로 데려온다.

고종은 태종의 후궁이었던 무조(측천무후)의 미모에 홀딱 반해서 그녀를 마음속으로 연모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왕인 태종이 승하하자마자, 곧바로 그녀를 궁궐로 데려왔던 것이다.

또한 애를 낳지 못했던 황후(皇后) 왕씨는 다른 후궁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고종이 마음에 들어 하는 무조를 후궁으로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도왔다.

결국 황후(皇后) 왕씨의 무한한 후원을 받았던 무조(측천무후)는 고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귀하신 몸이 되었고 고종의 자녀들을 4남 2녀나 낳았다고 한다.

비(妃)로 승진하여 눈에 뵈는 게 없던 무조(측천무후)는 비(妃)에 만족하지 않았고, 황후 왕씨가 갖고 있는 황후(皇后)자리를 탐내고 있었으며, 천인공노(天人共怒)할 계략을 세워서 황후를 막다른 함정 속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자신이 낳은 친딸을 목을 졸라 죽여 놓고서, 황후를 초대한 후에 자신은 자리를 피하고 황후와 죽은 친딸만을 한방에 남겨놓는 계략(計略)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 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무조(측천무후)가 없는 방에서 황후와 죽은 친딸만이 함께 있었는데, 이 장면을 다른 신하들이 목격할 수 있도록 연출하였고, 무조(측천무후)는 곧바로 고종황제에게 황후가 첫딸을 살해했다는 거짓된 읍소(泣訴)를 함으로써, 황후에게 살인죄의 누명을 씌워버리고 말았다.

무조(측천무후)의 계략에 빠져서 꼼짝 못하고 궁지에 몰렸던 황후는 결국 고종이 치죄(治罪)하는 국문 장에 죄인으로 끌려 나와서 갖은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무조(측천무후)의 실감나는 눈물연기에 속아 넘어갔던 고종은 황후에 대한 처벌권한을 무조(측천무후)에게 넘겨주었다.

황제로부터 황후 처벌 권을 넘겨받게 된 무조(측천무후)는 한 때 자신의 전폭적인 후원자였던 황후에게 무자비한 처벌을 내렸다고 하는데, 황후에게 곤장 100대를 때려서 두 다리를 자르고 술항아리에 가둬 죽여 버렸다고 한다.

무조(측천무후)의 파렴치한 악행은 여기서 끝나질 않는다.

자신을 전폭적으로 돌보아주었던 황후를 죽이고 황후의 자리를 빼앗았던 무조(측천무후)의 다음목표는 바로 황제(皇帝)자리였던 것이다. 여자의 지위로서 가장 높은 황후의 자리에도 만족 못했던 그녀는 권력을 최정점(頂點)이었던 황제자리까지 넘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 당나라 조정의 실세중의 실세였던 승상 장손무기를 역적의 혐의를 씌워서 자살토록 했으며, 장손무기의 집안일가 모두를 반역죄로 몰아서 몰살시켜 버렸다.

무조(측천무후)는 자신이 낳은 첫째 아들이자 황태자인 이홍에게 고종이 제위(帝位)를 물려주려고 하자, 이홍의 식사(食事)에 독약을 타서 독살했다. 무조(측천무후)는 자신의 친아들인 황태자에게 황위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친아들을 죽이는 패륜을 저질렀던 것이다.

고종이 병으로 드러눕자, 측천무후의 둘째아들인 이현이 황태자로 책봉되었는데, 측천무후는 둘째아들 이현이 황위(皇位)를 물려받게 될 공산이 커져버리자,  멀리 유배를 보냈고 그것도 모자라서 신하를 시켜 둘째아들로 하여금 자살하도록 사주(使嗾)한다.

683년도에 고종이 병으로 사망하였고, 당나라의 모든 실권이 측천무후에게 집중하게 되자 690년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드디어 측천무후는 67세의 나이에 여황제로 등극한 이후, 자신에게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은, 황족이건 대신들이건, 자신의 친자식이건 상관없이 모두 죽이거나 숙청해버리고 만다.

측천무후는 세계역사상 가장 화려한 남성편력을 자랑했던 여자로 유명한데, 그가 불러들인 남총(男寵)은 무려 3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측천무후는 여황제로 군림한지 15년이 지난 82세의 나이에 숨을 거두게 되는데, 죽기 직전에 측천무후는 자신의 묘비에 아무런 문자도 새겨 넣지 말라고 유언(遺言)한다.

실제로 측천무후의 비석에는 다른 황제들의 비석과는 다르게 비문이 없다.
측천무후는 일생동안 총 93명을 살해했는데, 그중 측천무후 자신의 직계가족은 23명을 죽였고 당 왕족은 34명, 대신들은 36명을 죽였다. 정말 당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직계가족들을 살해한 최악의 폭군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왕실에는 역사상 권력을 획득하고 강화하기 위해서, 잔인하고 끔찍한 살상행위를 저질렀던 여황제가 세 명이나 있는데, 바로 서태후와 여태후. 그리고 측천무후이다. 이중에서 가장 잔인한 여황제로 측천무후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도 죽어서는 별수 없이 하늘의 심판을 피해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의 큰 비석에 걸맞지 않게 비문이 전혀 없는 것은 하나님의 저주가 아니고서는 어찌 우연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요즘 최순실 사태로 대한민국이 멈춰있다고 아우성이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해 처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변함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런 작금(昨今)의 현실을 보면서 분통 터 저 못 살겠다는 국민들이 어찌 한둘뿐이겠는가.

최순실 폭주를 막지 못한 대통령. 부엉이 눈을 가진 국정논단의  장본인(최순실). 오만 하기 짝이 없는 민정수석. 쥐락펴락 문고리 3인방. 부정과 부패에 노예가 된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여!  명심하고 또 명심들 할 찌어다.

한 시대를 혼란에 빠뜨렸던 당신들의 비석에는 어떤 내용의 비문이 남게 될지. 우리들은 지켜볼 것이다. 조그마한 양심과 국민에게 속죄 하고픈 마음이 있다면 비문 없는 비석을 세워 보심은 어떠실까! 아니. 비문 없는 비석을 세워 무엇 하시려 구요!

이 나라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이름 없이 산화된 청춘도 수없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요!

요즘 어느 기독교방송이 실화를 다큐로 제작한 영화 ‘순종’을 개봉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어 화재다.

하늘로부터 초대 받은 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보다 더한 영광이 없겠지만, 우간다에서 꽃을 피운 사랑은 그의 딸 김은혜 선교사와 사위 한성국 선교사를 통하여 다시 부활하는 계기가 된 장본인의 비석이 있다.

조그마한 십자가와 함께 Rev. Jong Sung, Kim 이라고 쓰여 진 비문(碑文)은 그저 존경스럽기만 하다. 당신의 거룩한 삶에 우린 두 손 모으고 고개를 아니 숙일 수 없다.

국민배우 최수종과 최강희가 직접 내레이션을 맡아 영화의 감동을 더하고 찬양사역자 송정미 사모의 “순종하리다”의 찬양은 이 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는다.
앞. 뒤. 옆자리에서 88분 동안 내내 손수건이 젖는다.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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