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指鹿爲馬)
진시황이 죽기 전에 자신의 환관인 조고에게 자신의 죽음을 아들 부소에게 알리고 부소로 하여금 장례를 치르도록 하고 부소를 황제가 되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조고는 진시황제가 죽고 난 후에야 부소에게 알리고, 황제의 자리에는 진시황제의 후궁의 아들인 호해를 앉혔다. 조소는 호해를 쾌락에 빠지도록 하고 자신이 모든 권력을 통재로 맡는다.
황제를 등에 업고 천하의 대권을 마음껏 요리하는 조고의 위세는 하늘을 찌르는데 그에게 한 가지 걱정이 있다. 예상치 않게 황제에게 자기의 잘못을 고하는 사람이 있고 황제가 그 말을 믿어주면 그 시간부로 자기의 모든 것이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이에 조고는 자기의 말이 곧 참이라는 인식을 황제에게 심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발한 계책 하나를 세운다.
어느 날이다. 만조백관이 황제 앞에 모여 있다. 이때 조고는 자기가 기이한 말 한 필을 구했기에 그것을 폐하께 바친다면서 짐승 하나를 끌고 온다.
살펴보니 그것은 분명 사슴이다.
‘그건 말이 아니라 사슴이군’ 황제의 반응이다. ‘폐하 이것이 언뜻 보기에는 사슴처럼 생겼으나 분명히 말이로소이다. 그러기에 제가 이 말은 기이한 말이라고 한 것입니다.
만약 저의 말(言)이 믿기지 않으시면 여기 만조백관에게 하문하여 보소서’ 황제가 신하들에게 사실 여부를 하문한다. 이때 바른 말한 사람은 겨우 3명, 그 외 모든 사람은 하나같이 사슴을 말이라고 우긴다. 그날 이후 바른 말을 한 사람들의 모습은 다시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인정을 더 받거나 따돌림과 왕따의 갈림길이 아니라 살육(殺戮)을 당하고 말았으니 그 이후 가족들의 말로는 어찌됐는지 짐작이 간다.
그 일이 있는 지 며칠이 못가서 항우와 유방의 군사가 함양을 향해 진격해 온다. 조고는 황제 호해를 죽이고 부소의 아들 자영을 황제로 삼는다.
여기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지록위마)는 고사성어가 생겼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보자.
우리들도 지극히 하찮은 일 때문에 너무나 쉽게 그리고 너무나 자주 자신의 양심을 억누른 채 자신과 남을 속이고 있지는 않은지를.
사람들이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하여 남을 속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거짓말을 많이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면서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거짓은 다른 거짓을 만들게 하고, 그 거짓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또 다른 거짓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허구 즉 거짓은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조고도 그 거짓이 들어나고 자영에게 죽임을 당한다.
리가 조고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일시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정직하고 진실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당장의 평안, 이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실이 중요 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해 준다.
“진실로 의인들이 주의 이름에 감사하며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서 살이리다”(시편 140:13) 하나님은 거짓된 자를 미워하신다.
하나님은 진실한 자를 기뻐하신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