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야간학교는 맹목적인 지식전달만이 아닌 같은 뜻을 지닌 이 시대 젊은이들의 열린 마음과 열린 생각을 가지고 ``참 사랑``, ``참 배움``, ``참 가르침``을 설립이념으로 지난 83년에 설립됐다. 고려대학교 봉사동아리 석탑회의 태동과 함께 우리시장 중앙신협내에 중등반과 고등반 개설로부터 시작, 2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를 한국 자유총연맹 조치원지부로 위치를 옮겼다. 석탑야학은 정규교육과정에 대한 부적응과 급격한 산업화, 주변여건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학업의 뜻을 접어야만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검정고시 제도를 통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 당시의 야학은 어쩔 수 없이 접어야만 했던 학업의 꿈을 다시 한번 이루기 위해 낮에는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다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부하겠다는 일념으로 석탑야학의 문을 두드렸던 근로청소년들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이곳의 학생수는 총 20여명 정도인데 이중 90%정도가 근로청소년들이다. 대다수가 중등교육과정을 배우는 ``햇빛반``보다는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는 ``소금반``에서 학업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교사수급은 고려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에 한해 이뤄지고 있는데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우선 첫 번째 과정으로 야간학교에서 현재 수업을 맡고 있는 교사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게 되는 예비 test과정이 있다. 두 번째 과정은 이 과정을 이수한 사람에 한해 야간학교에 와서 수업에 직접 참여해 선배 교사의 수업을 들으며 실제로 야간학교의 수업이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직접 배울 수 있는 청강수업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지금까지 겪어왔던 과정을 총 정리하는 것으로 야학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는 open test과정이 이뤄진다. 이러한 세가지 과정을 다 마친 교사들에 한해 야학 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다양한 행사 마련으로 학교 분위기 조성 3월에는 야간학교 운영비 모금과 학생, 교사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일일찻집을 열고 있으며 4월에는 검정고시, 5월에는 현 교사와 구 교사들의 모임인 선·후배 체육대회가 있다. 뿐 만 아니라 6월에는 소풍을 비롯해 9월 충청지역 야학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문예행사가 준비돼 있다. 10월에는 조치원에 자리잡고 있는 석탑야간학교와 등불야간학교 사이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석등전``이 치러진다. 마지막으로 12월 ``문학의 밤`` 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야학 왜 힘들다고 하는가? 현재 야학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사 수급을 들 수 있다. 대학생들의 의식변화에 따른 문제점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손쉬운 것, 자신만을 생각하는 요즘 대학생들의 의식에서 야학이라는 공간은 생소할 뿐 그들의 흥미거리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늘고 있지만 그들의 배움을 충족시켜줄 교사들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많은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동기와 여러 성격을 가지고 야학에 첫 발을 내딛는 교사들이 야학의 겉모습만을 보고 일을 시작해 현장에서 부딪히는 각종 어려움에 처할 때는 쉽게 포기하게 되고 만다.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삶의 태도와 가치관에 대해 회의하게 되고, 자기 변화의 굳은 결단을 요구한다. 때문에 교사들 중 많은 수가 일정기간을 넘기지 못하고 야학을 떠나게 되고 그로 인한 교사의 잦은 교체와 결강은 야학 프로그램의 진행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하지만 야학을 통해 변화돼 갔던 교사들도 물론 많다. 삶의 자세를 가다듬고 미약한 능력을 보완해가면서 성실한 자세로 학생들을 대면했던 많은 교사들이 존재하기에 지금의 야학이 운영될 수 있었다. 야학에서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장지웅 교장 인터뷰 ¨처음 야간학교에서 어느 학생분한테 들었던 ¨선생님¨이라는 말이 지금도 뇌리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장지웅 교장의 말이다. ¨처음에는 막연히 좋았지만 점점 그 말에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단지 제가 그들보다 더 아는 것이라고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 뿐인데 과연 그것만 가지고 그들에게 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 지 말이에요¨ 장 교장은 학생과 교사라는 상하 격이 있는 사이로 만난 것이 아니라 똑같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라고 한다. ¨우리 석탑의 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아직 꿈을 갖고 준비하는 사람들이죠.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해요¨ 준비하지 않는 사람의 자신감은 허상이고, 준비된 자의 자신감은 겸손이라고 강조하는 장 교장은 그들에게서 가능성을 보고, 느끼며 함께 그들의 꿈에 날개를 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상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석탑인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모든 일을 가능케 하는 자신감, 그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비상을 꿈꾸는 이들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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