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면 황용2리 주민, 한전 중부건설처 항의 집회

“황용리 584번지에 송전 헤드탑은 절대 안 된다”, “왜 하필 황용2리 냐! 송전선로 변경하라”

사건의 발단은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154KV세종-송강·덕신-대화연결 송전선로 건설공사 중 세종변전소에서부터 황용1리까지 지중화 송전선로와 기존 선로인 달전-영대-황용2리의 지상 송전선 연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송전 헤드탑이 황용2리 마을 근처에 건립 계획되면서 부터다.

세종시 금남면 황용2리 주민 80여명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대전 한국전력공사 중부건설처를 항의 차 방문, 한국전력이 황용리 584번지에 추진 중에 있는 154KV 대조T/L송전선 헤드탑 건립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계획안이  백지화가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변했다.

주민들은 반대 이유로 “건립하고자 하는 곳은 100m내에 인가가 위치해 있고 특히 주변엔 호남고속철도와 세종-대전테크노간 BRT도로가 연접해 있어 항시 소음 피해를 제기해 왔던 곳”이라며 “이런 주민들의 고충을 무시한 채 송전 헤드탑을 또 다시 건립한다는 것은 마을 주민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황용2리는 고압송전선이 마을 중앙을 통과하고 있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이 고압선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는 와중에 철거를 하지는 못할망정 추가 증설이라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하며 “전봇대 없는 도시, 청소차 없는 도시를 표방하며 세계적인명품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신도시와 걸맞게 황용2리를 통과하는 송선탑도 지중화 해 달라”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중부건설처 담당자는 “황용2리에서 영대·달전리 구간의 9개 송선탑은 1943년에 개설된 선로로 이를 지중화 한다는 것은 모든 여건으로 볼 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라며 “그러나 마을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소통하며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대표인 이명복 이장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마을 주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송전 헤드탑 건립 백지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분개하며 “우리도 세종시민이다. 세종시 탄생을 위해 사투를 벌인 원주민이 신도시와 비교, 상대적 박탈감을 갖지 않도록 행정적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주관부서인 한전 중부건설처는 향후 계획으로 내년 4월 실시계획승인을 거쳐 7월에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민반발 또한 만만치 않아 향후 공사 역시 원만히 진척될지는 미지수다.

금남면 황용2리 주민들이 한국전력 중부건설처(대전 변동)를 항의 방문, 집회를 갖고 있다.
금남면 황용2리 주민들이 한국전력 중부건설처(대전 변동)를 항의 방문, 집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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