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관·단체 대표 참여 엄숙히 치러

금남면 기우제가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세종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엄숙히 열리고 있다.
금남면 기우제가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세종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엄숙히 열리고 있다.

세종시 금남면 남세종농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남세종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신상철 남세종농협 조합장, 김홍영 면장, 임상전 시의원, 윤주화 금남파출소장 및 각 단체 대표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비를 기리는 기우제를 엄숙히 지냈다.

식은 신위를 제단에 올리고 촛불을 밝히는 봉주취위를 시작으로 신을 부르는 의식인 분향갱신, 참석자 전원이 일동 절하는 참신, 초헌, 축문낭독, 아헌례, 헌주, 종헌례, 망요례 순으로 진행됐다.

초헌자인 신상철 조합장은 축문에서 “무지한 우리가 천리를 거역하여 천지의 노여움을 받았는지 작금의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과 가축은 죽어가는 실정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세종농협은 관정을 뚫고 물을 길러 논밭에 뿌려보고 있지만 인간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인 것 같다”라며 “이런 재난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천지신명께서 내려주시는 단비 밖에 없음을 인지하셔 조속한 시일 내에 생명수를 내려달라”라고 애원했다.

이어 김홍영 면장은 “지속되고 있는 폭염과 가뭄으로 면내 농작물의 피해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 정확한 피해액은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현장점검에 의하면 현실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고 근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면장은 “이 번 기우제가 금남면민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축원한 만큼 머지않아 보답의 단비가 내려 풍요로운 금남면이 됐으면 한다”라고 기원했다.

지난 2012년 가뭄에도 풍년 기우제를 지낸 바 있는 금남면은 한 달여 간 지속되고 있는 사상초유의 폭염과 가뭄을 극복하고 단비를 간절히 바라는 면민의 염원을  한곳에 모아 천지신명께 빌었다.

문헌에 의하면 이와 같은 의식은 과거에도 종종 있던 행사로써 고려·조선시대에도 하지(夏至)가 지나도록 극심한 가뭄이 계속돼 나라에 어려움이 닥칠 때면  나라나 각 고을 또는 마을의 왕 또는 지방관원이나 마을의 장이 제주가 되어 비 좀 내려달라고 빌었다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이날 금남면에는 한차례 소낙비가 내렸다.

금남면 기우제가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세종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엄숙히 열리고 있다.
금남면 기우제가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세종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엄숙히 열리고 있다.
기우제를 엄숙히 마친 후 기관, 단체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우제를 엄숙히 마친 후 기관, 단체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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