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및 호수공원 물 상태 수영 부적합 논란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수영대회에 참가한 30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20일 대회장에서 과학수사대 소속 경찰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수영대회에 참가한 30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20일 대회장에서 과학수사대 소속 경찰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0일 ‘제1회 세종시수영연맹회장배 전국 Open Water Swimming 대회 ’에서 한 참가자가 심장마비로 숨진 가운데 이 사고가 ‘안전 불감증’이 부른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은 지난달 28일 이후 23일째 폭염 특보가 지속됐고 특히 세종호수공원의 물 상태가 혼탁하고 수초가 곧잘 몸에 걸린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경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수영대회에서 1.5km 구간 참가한 한 모(39·남)씨가 대회 도중 의식을 잃어 물속에 떠있는 것을 안전요원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 대회에 참가한 김 모씨는 “물속에 혼탁하고 수초가 많아 몸에 걸려 수영하는데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폭염과 높은 수온 등으로 체력 소모가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수초까지 몸에 걸려 앞으로 나가는데 애를 먹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 한 관계자는 “대회 준비를 위해 사전 정화작업을 실시했지만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세종시는 이날 사고로 그 다음 날(21일) 예정했던 제2회 세종시장배 트라이애슬론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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